LGU+ 스마트레이더, 세계 단 2곳 '종자금고'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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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맥과 태백산맥이 만나는 첩첩산중에 세계에서 두 곳뿐인 '식물판 노아의 방주'가 있다.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식물 종자 영구 저장 시설은 세계에서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시드볼트'와 이곳뿐"이라며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의 스마트레이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보안 관리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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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형상 등 입체적 파악 가능
신원 노출 우려 없어 수요 늘듯
소백산맥과 태백산맥이 만나는 첩첩산중에 세계에서 두 곳뿐인 ‘식물판 노아의 방주’가 있다.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있는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종자금고)’다. 5000여 종, 20만 점에 달하는 야생 식물 종자가 이 시설에 보관돼 있다. 핵전쟁과 같은 최악의 재난에 대비해 씨앗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시설이다.
지난 3일 방문한 ‘씨앗들의 벙커’는 데이터센터와 분위기가 비슷했다. 지하 46m 깊이에 두께 60㎝의 강화 콘크리트와 삼중 철판 구조로 지어져 외부 충격에 강하다. 시설을 차갑게 유지한다는 점도 흡사하다. 시드볼트의 내부 온도는 영하 20도로 가정용 냉장고의 냉동실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까다로운 시설을 지키는 건 LG유플러스의 스마트레이더다.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식물 종자 영구 저장 시설은 세계에서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시드볼트’와 이곳뿐”이라며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의 스마트레이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보안 관리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스마트레이더는 바닥에서 높이 2m에 설치된 센서로 시드볼트 내부를 탐지한다. 50㎡ 단위 면적에서 최대 5명의 동작을 동시에 식별한다. CCTV 사각지대나 악천후, 먼지, 어두운 환경 속에서도 세밀한 탐지가 가능하다. 침입자가 들어오면 관제센터에 즉각 통보된다.
이 보안 시스템에는 LG유플러스가 본래 자율주행으로 개발한 77㎓ 레이더 기술이 적용됐다. 2021년 한 TV 토크쇼에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직원이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자 이 방송을 본 LG유플러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담당자가 시드볼트에 이 레이더 기술을 적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는 설명이다.
허영석 LG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사업스쿼드 책임자는 “77㎓ 레이더용 반도체 칩 4개를 한데 모아서 물체 감지용으로 해상도를 높였다”며 “점 형태로만 사물 식별이 가능하던 기존 기술과 달리 사람의 형상과 자세를 입체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 레이더 센서에 방수 기능을 추가해 폭우나 산사태 같은 재난 상황에서의 효용성을 더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보안용 레이더가 CCTV 시장 상당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상 촬영 기반인 CCTV와 달리 스마트레이더는 전파 탐지 방식이어서 신원 노출 우려 없이 화장실 재실, 낙상사고 등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자이언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보안용 레이더 시장 규모는 2021년 83억2970만달러(약 11조1000억원)에서 2028년 127억8366만달러(약 17조원)로 연간 7.4% 성장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서울지하철 8호선, 한국시니어연구소, 경기 시흥의 한 초교 등에서도 스마트레이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향후 대형 병원, 요양시설뿐 아니라 산업시설 등으로도 이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봉화=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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