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윤 대통령과 ‘이웃사촌’ 됐다···5일, 한남동 공관으로 이사
공관은 3층만 사용···대통령 관저와 지척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용산구 한남대로 138) 내 시장 공관으로 이사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5일 광진구 자양동 아파트 자택에서 공관인 서울파트너스하우스로 집을 옮겼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공관을 이용하지 않고 자택에서 시청으로 출퇴근해왔다. 그간 낭비없는 시정 운영을 위해 공관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으나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 등이 발생하면서 재난·재해에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공관 입주를 결정했다.
서울파트너스하우스는 오 시장의 과거 재임 시절인 2009년 조성됐다. 당초 시장 공관으로 활용될 예정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오 시장은 공관으로 이사하기 전 자양동 아파트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손 편지를 게시판에 남겼다. 그는 ‘이웃사촌 여러분께’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제게 이곳은 복된 장소였다. 저희 부부가 딸 내외와 함께 지낼 수 있었고 손자들이 무럭무럭 커가는 걸 지켜보며 사는 재미를 느꼈다”며 “아침저녁으로 뚝섬한강공원을 거닐 수 있었고 서울시장으로 다시 당선되기도 했다. 여러분들은 좋은 이웃이 되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상이 지속되기를 소망했지만 이곳에 찾아와 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잦아지면서 저는 생각을 바꿔야 했다”며 “비록 여기서 누렸던 기쁨을 포기하더라도 이웃들께 평안한 일상을 돌려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적었다.
오 시장은 서울파트너스하우스 3층만 리모델링해 공관으로 사용한다. 나머지 시설과 공간은 용도에 따라 서울지역 기업의 비즈니스 회의, 간담회 장소 등으로 활용한다. 인근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한남동 관저가 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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