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재난 문자, 확 줄인다

최종석 기자 2023. 5. 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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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재난 문자 131배로 급증
행정안전부가 7일 밝힌 재난 문자 발송 기준 개선 계획. /행정안전부

앞으로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재난 문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빙판길 조심’ 같은 단순 안내 문자도 사라진다.

행정안전부는 잦은 재난 문자로 인한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재난 문자 발송 기준을 단계적으로 바꾼다고 7일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과다한 재난 문자가 오히려 경각심을 떨어뜨리고 국민 피로감만 높인다는 지적이 많다”며 “재난 정보를 꼭 필요한 상황에 신속하게 전달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 문자는 2019년까지 연평균 414건 발송됐다. 하지만 코로나 등으로 재난 문자 발송이 급증하면서 최근 3년(2020~2022년) 기준 연평균 발송 건수가 5만4402건으로 늘어났다. 131배로 급증한 것이다.

지진 문자는 내년부터 발송 대상 지역을 현행 광역시도 단위에서 시군구 단위로 더 촘촘하게 정하기로 했다.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는 곳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 지난 1월 새벽 인천 강화도 서쪽 25㎞ 바다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했는데 당시에는 인천 뿐만 아니라 서울·경기 지역 주민들에게도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밤 중에 재난 문자가 울려 온가족이 잠을 설쳤다” 같은 불만이 올라왔다. 행안부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시군구 단위로 정밀하게 지진 문자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대설(大雪) 경고 문자는 눈 때문에 도로를 통제할 경우에만 발송하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는 출퇴근 시간대 기상청이 대설주의보만 내려도 재난 문자를 보내고 있는데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빙판길 조심’ 등 안전 운전을 당부하는 단순 문자가 대부분인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실종자 찾기 안내 문자는 2025년부터 전용 채널을 통해 보내기로 했다. 수신을 원하는 국민들만 전용 채널을 통해 실종자 문자를 받아볼 수 있게 한다.

작년 여름 수도권 집중 호우를 계기로 신설하는 문자도 있다. 1시간에 50mm, 3시간에 90mm 폭우가 쏟아지면 기상청이 직접 ‘극한호우’ 재난 문자를 보낸다. 행안부는 오는 6월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한 뒤 내년 5월부터 전국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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