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했다"더니 결국 허리 통증 재발, 국대 우완 등판 도박이었나

신원철 기자 2023. 5.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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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국내 1선발, 나아가 '에이스급'이라는 표현까지 썼던 국가대표 투수 곽빈(두산)이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곽빈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두산 벤치는 8일 쉬어도 찜찜한 투수를 5일 휴식 후 내보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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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곽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감독이 국내 1선발, 나아가 '에이스급'이라는 표현까지 썼던 국가대표 투수 곽빈(두산)이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전조증상이 있었는데도 등판을 강행한 결과였다. 개인 성적은 물론이고 경기 결과까지 최악으로 돌아왔다.

곽빈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1⅓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 3개를 내주며 6실점. 41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23개에 그쳤다. 두산은 1-11로 대패했다. 3연패다.

경기를 내준 것보다 더 큰 문제는 교체 사유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허리 통증 재발에 의한 교체라고 설명했다. 다음 등판까지 영향이 갈 가능성도 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찜찜했다"는 표현을 썼다. 이번 등판에 대한 우려는 아니었고, 직전 등판인 4월 30일 SSG전에서 6이닝 90구 만에 내린 이유를 설명하면서 쓴 표현이기는 했다.

그런데 4월 30일 경기는 곽빈이 무려 8일을 쉬고 나온 경기였다. 그렇다면 6일 쉬고 나온 이번 경기는 더욱 예민하게 판단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도 이승엽 감독은 "100구, 110구 정도는 기대한다"고 했다. 현실은 그에 절반도 못 미치는 41구였다.

구단 내 사정, 판단 근거까지는 알 수 없지만 두 가지는 확실하다. 두산 벤치는 8일 쉬어도 찜찜한 투수를 5일 휴식 후 내보내려고 했다. 이 투수는 비로 휴식일이 하루 늘어 6일을 쉬고 나왔는데도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두 번째 투수 최승용이 2회 1사 후 나온 것부터 문제였다. 1사 1, 3루에서 등판한 최승용은 첫 타자 김현수를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잡으면서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꿨다. 그러나 다음 타자 오스틴 딘에게 3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주도권이 LG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두산은 결국 경기를 던질 수 밖에 없었다.

곽빈의 개인 기록도 망가졌다. 곽빈은 4월 한 달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하며 KBO 월간 MVP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5월 첫 등판에서 1⅓이닝 6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2.53으로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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