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미래 여는 열쇠···밀·콩 자급률 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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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를 위해서라도 밀과 콩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밀 자급률은 1.1%, 콩은 23.7%에 불과합니다. 2027년까지 밀은 8%, 콩은 43.5%까지 올리겠습니다."
조재호(사진) 농촌진흥청장은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식량 구조는 불균형 그 자체"라며 "쌀은 과잉이고 밀과 콩은 부족한데 이런 구조를 바꾸는 데 농진청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논 위주의 우리 농업 구조에서 밀과 콩을 재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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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대체할 가루쌀 보급도 준비중
“식량안보를 위해서라도 밀과 콩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밀 자급률은 1.1%, 콩은 23.7%에 불과합니다. 2027년까지 밀은 8%, 콩은 43.5%까지 올리겠습니다.”
조재호(사진) 농촌진흥청장은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식량 구조는 불균형 그 자체"라며 “쌀은 과잉이고 밀과 콩은 부족한데 이런 구조를 바꾸는 데 농진청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논 위주의 우리 농업 구조에서 밀과 콩을 재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계화율이 100%에 육박한 쌀과 달리 밀과 콩은 기계화율도 낮다. 관세도 문제다. 쌀의 관세율은 500%지만 밀과 콩은 관세장벽이 없다. 경제성이 생기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조 청장은 “우리나라 기후에 맞는 밀과 콩 품종을 개발하는 동시에 논에서 쉽게 물을 빼는 기술도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지하에 고랑을 파고 토관 등을 묻어 물을 빼는 암거배수를 했다면 지금은 땅을 깊게 파지 않고 배수관을 묻는 트랙터 부착형 무굴착 땅속배수를 보급하는 식이다. 굴착식 배수의 20~30% 비용만으로도 토양에서 물을 뺄 수 있다. 올해부터 김제를 비롯한 4곳에서 시범사업을 벌인다.
밀을 대체할 가루쌀 보급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조 청장은 “가루쌀로 빵과 과자를 만들어봤는데 카스텔라는 완벽한 수준”이라며 “연말께는는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5년까지 쌀 경작지 24만 ha를 가루쌀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 경우 매년 과잉되는 쌀 물량 20만 톤을 줄일 수 있다.
조 청장은 청년들이 가고 싶은 농촌 만들기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우선 어느 지역에 어떤 작물을 키울지 선택할 수 있도록 작물별 특성을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었고 젊은 농업인 간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커뮤니티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귀농만 한다면 교육 프로그램부터 정착까지 정부가 모든 것을 지원해준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농업의 성장 산업화’가 가속화해 청년 농업인에게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조 청장은 “30년간 농업 관련 일을 해왔는데 근래 농업이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디지털화와 대형화 두 가지로 양극화되는 양상인데 땅값이 비싼 수도권 인근 지역의 경우 스마트팜이 전격 도입되고 있고 저렴한 지방에서도 경작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스마트 농업 확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자율주행 트랙터, 사람의 손이 필요하지 않은 수확기, 과수원의 가지치기와 농약 뿌리기 자동화 등이 대표적이다. 조 청장은 “농업은 미래를 여는 열쇠”라며 “농촌의 미래가 없으면 인구 문제를 비롯한 한국의 미래도 해결할 수 없다는 책임감을 농진청의 모든 구성원이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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