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롱런 아이돌의 좋은 예

홍혜민 2023. 5. 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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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이핑크가 12년 만에 본격적인 '따로 또 같이' 행보를 걷게 됐다.

실제로 재계약 여부 발표 당시 "멤버 전원이 에이핑크 그룹 활동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애정이 있는 만큼 그룹 해산 없이 팀 활동 또한 유지하기로 약속했다"라며 완전체 활동 지속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던 이들은 이후 SNS를 통해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한 명확한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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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정은지 외 전원 재계약 불발...새 소속사 이전
12년 만 '따로 또 같이' 행보에도 굳건한 신뢰, 롱런 아이돌의 '좋은 예'
그룹 에이핑크가 12년 만에 본격적인 '따로 또 같이' 행보를 걷게 됐다. IST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에이핑크가 12년 만에 본격적인 '따로 또 같이' 행보를 걷게 됐다. 데뷔 이후 줄곧 같은 소속사에 몸을 담고 있던 멤버 중 4명이 현 소속사를 떠나게 되면서다. 하지만 에이핑크의 향후 완전체 활동을 향한 팬들의 믿음은 여전히 굳건하다. 롱런 아이돌의 좋은 예를 새롭게 쓰고 있는 이들의 무기는 무엇이었을까.

지난달 28일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이하 IST)는 에이핑크와의 재계약 논의 결과를 밝혔다. IST에 따르면 이번 논의에 따라 재계약을 체결하고 소속사에 잔류하게 된 멤버는 정은지 뿐으로, 나머지 멤버들은 재계약 체결 없이 12년 만에 IST를 떠나게 됐다.

올해 데뷔 13년 차인 에이핑크는 지난 2021년 재계약 체결 없이 새 소속사로 이적한 뒤 지난해 팀을 탈퇴한 손나은을 제외하고 5명의 멤버 전원이 소속사 이탈 없이 K팝을 대표하는 장수 걸그룹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일명 '마의 7년'을 넘어선 후에도 꾸준히 대중성과 팬덤을 함께 견인하며 주목할 만한 음악 행보를 보여준 이들은 K팝 신에서 '장수 걸그룹'의 가능성과 존재감을 증명하는 존재였다.

이 가운데 전해진 네 멤버의 새 소속사 이적 소식은 다소 의외였다. 그동안 멤버들 간의 끈끈한 관계를 기반으로 연차에 구애받지 않는 '커리어 하이'를 달성해 온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이들의 재계약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여론은 크게 들썩이지 않았다. 이는 에이핑크라는 그룹이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와 직결된 결과였다. 실제로 재계약 여부 발표 당시 "멤버 전원이 에이핑크 그룹 활동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애정이 있는 만큼 그룹 해산 없이 팀 활동 또한 유지하기로 약속했다"라며 완전체 활동 지속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던 이들은 이후 SNS를 통해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한 명확한 생각을 전했다.

정은지는 "지나온 우리 시간들을 믿고 그저 우리는 우리의 오늘을 잘 보내면 된다. 저희 약속 잘 지키는 것 알지 않나. 그러니 걱정 말고 앞으로도 판다(에이핑크 공식 팬덤 명) 해 달라. 속상할 일 없을 것"이라며 향후 에이핑크 완전체 활동 지속을 약속했고, 초롱은 "많이 놀랐을 판다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해주고 싶었다. 우리가 열심히 쌓아온 추억 쉽게 놓지 않을 것"이라며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또 남주 역시 "에이핑크는 전혀 달라지는 게 없다는 것을 제일 먼저, 그 어떤 사실보다 빠르게 전해주고 싶다"라고 확답했다.

멤버들이 직접 전한 솔직하고 명확한 향후 활동 계획에 팬들 역시 두터운 신뢰로 화답했다. 12년 만에 '따로 또 같이' 행보를 걷게 됐지만, 완전체 활동은 변함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데에 믿음과 지지를 보낸 것이다. 덕분에 멤버들의 이적 소식은 에이핑크의 다음 행보에 작은 타격도 입히지 못했다.

이들의 행보는 K팝 신에서 롱런을 꿈꾸는 아이돌 그룹들에게 실로 좋은 예가 아닐 수 없다.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팬들을 위한 명확한 설명, 향후 행보에 대한 약속까지 이뤄낸 에이핑크가 새롭게 이어갈 미래에도 기대가 모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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