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절단해 거꾸로 이식'한 뒤 배드민턴도 칠 수 있게 된 英 남성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 거꾸로 접합하는 수술을 받은 영국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0대 중반에 골육종 진단을 이 남성은 이를 치료하기 위해 ‘회전성형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브라힘 압둘라우프(22) / 사진= 뉴욕포스트

미국 뉴욕포스트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일 영국 버밍엄에 사는 이브라힘 압둘라우프(22)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8년 전 축구를 하다가 넘어지며 다리를 다친 이브라힘은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잠자리에 들었는데, 다음날부터 땅에 발을 디딜 수도 없을 정도의 통증을 느꼈다고 합니다. 통증을 느낀 뒤 곧바로 지역 병원을 방문한 그는 뼈에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는 진단을 받았고, 6주 간 입원해 항생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이어지고 다리에 멍울까지 생긴 그는 퇴원 3주 뒤 버밍엄 왕립 정형외과 병원을 찾았다가 골육종(뼈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시 의료진은 이브라힘에게 암의 더 큰 전이를 막기 위해 회전성형술을 받을 것을 권했습니다.

무릎 근처에 암이 있는 일부 환자들이 받는 회전성형술은 허벅지 아래부터 발목 사이를 절단한 뒤 발과 발목을 180도 돌려 허벅지 윗부분과 접합하는 수술입니다. 무릎 관절 기능을 대신하는 발과 발목 덕에 의족을 착용하면 다리 전체를 절단했을 때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고, 적응되면 무릎을 많이 움직이는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허벅지 아래에 의족을 착용하기 때문에 접합 부위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이브라힘은 의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6개월 동안 항암 치료를 받은 뒤 이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는 “발이 거꾸로 된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며 “수술이 끝나고 침대 시트를 들었을 때도 내가 보고 있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수술이 끝난 뒤 5개월 동안 성공적으로 항암 치료를 마친 이브라힘은 곧바로 재활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의족에 익숙해지려 매일 운동도 하고 걷는 연습도 꾸준히 했습니다.

재활 과정을 3년 동안 마친 그는 이제 걷고, 운동하고 춤을 추는 등 모든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는 “이제 주말마다 배드민턴을 칠 수 있게 됐다”며 “스스로 돌볼 수 있게 됐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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