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

美서 패트리엇 도입 후 첫 성과
러 '사용금지' 백린탄 투하 의혹

우크라이나가 최근 미국 등에서 들여온 패트리엇 지대공 방공 시스템을 처음 활용해 수도 키이우 상공으로 날아온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공개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콜라 올레슈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지난 4일 키이우로 날아온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요격했다고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킨잘은 러시아 영공에 있던 미그-31 전투기에서 발사됐고,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패트리엇 미사일로 격추했다.

러시아어로 '단검'을 뜻하는 킨잘은 전투기에 실려 공중에서 발사된 뒤 자체 추진체로 극초음속 비행을 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공대지·공대함 순항 미사일이다. 최근까지 킨잘을 제한적으로만 사용하던 러시아는 지난 3월 9일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하면서 킨잘 6발을 한꺼번에 발사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킨잘을 요격할 자산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았다.

6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화염에 휩싸인 도시를 찍은 영상을 올리고 러시아가 바흐무트 비점령 지역에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 방송은 촬영 시점은 불분명하지만 장소가 바흐무트 도심 서쪽의 어린이병원 인근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발화점이 낮고 한번 불이 붙으면 끝까지 타들어가는 백린탄은 국제법상 사용 금지 무기로 분류돼 있다.

한편 국제회의 석상에서 우크라이나 국회의원과 러시아 측 인사 간에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미국이었든, 다른 어떤 나라였든 자국 국기가 밟히는데 참았겠느냐"며 올렉산드르 마리코우스키 우크라이나 의원의 행동을 두둔했다. 반면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회의 내내 우크라이나의 도발이 있었으며 '그 일(폭행)'이 그날의 정점이었다"고 비난했다. 튀르키예 국회의장도 "튀르키예가 구축하려는 평화로운 환경을 방해한 이 행동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신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