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마스크 벗은 구름 관중의 함성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3. 5. 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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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매경오픈 결산
韓선수 19년 연속 우승행진
올해 외국선수 톱10에 '0'명
박상현·이태희·김비오 도전
'첫 3승' 신기록 올해도 무산
자동차·골프클럽 등 경품잔치
명물 숯불 불고기도 인기몰이

◆ GS칼텍스 매경오픈 ◆

7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 18번홀 그린. '한국의 욘 람'으로 불리는 괴물 장타자 정찬민의 퍼팅이 홀 속으로 사라진 순간 구름 관중이 만들어 내는 엄청난 함성이 골프장에 울려 퍼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무려 4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맞이하는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 지난 6일 대회 3라운드가 비로 취소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최종일 엄청난 갤러리가 몰렸으며 이에 화답하듯 톱골퍼들은 화끈한 샷을 보여줬다.

프로골퍼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꼽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은 1982년 국제대회로 창설된 이후 IMF 외환위기와 전 세계 금융위기,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도 단 한 번의 중단 없이 제42회 대회까지 치러졌다.

또 톱골퍼들을 응원하기 위해 꿈나무 골퍼들이 경기장을 찾고 '구름 관중' 속에서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진행되는 대회를 보기 위해 다른 대회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아 '한국의 마스터스'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무대였다.

한국의 대표적인 골프 대회답게 다양한 기록도 쏟아졌다.

첫 대회부터 국제대회로 시작해 현재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한국 선수들은 '19년 연속 우승' 기록에 성공했다.

첫 대회 때 미국과 일본 등 13개국 선수들이 참가해 기량을 펼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의 우승은 13차례. 1회 대회 때 재일동포인 김주헌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후 7년 연속 대만·필리핀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하지만 2004년 레이크사이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우승컵을 차지한 후 외국 선수 우승의 흐름은 끊어졌다.

남서울CC에서 열린 대회만 따지면 1995년 브랜트 조브(미국) 이후 그린재킷을 입은 외국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42년 역사를 지닌 GS칼텍스 매경오픈의 '난공불락' 기록도 여전히 건재하다. 폭우가 내려 대회 3라운드가 취소될 정도로 악천후에 차가운 날씨까지 선수들을 괴롭혔다.

일단 '남서울CC 2연패'는 올해도 나오지 않았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남서울CC에서 열렸다. 42년 대회 역사상 무려 33차례나 남서울CC에서 열렸다.

이태희는 2019년 남서울CC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엘리시안 강촌CC로 옮겨 개최한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사상 첫 대회 3회 우승' 도전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은 올해까지 무려 42차례나 대회를 치렀지만 '대회 통산 3승'을 이룬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올해 기록에 도전했던 박상현과 이태희, 김비오는 우승 의지를 불태웠지만 아쉽게 실패하고 말았다.

또 역대 최다 타수차 우승은 '8타차(2011년 김경태)', 최다 타수차 역전 우승은 '6타차(1994년 김종덕)'다. '9홀 최저타' 기록도 깨지지 않았다. 2001년 우승자 최광수는 대회 첫날 후반 9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 8타를 줄였다. 올해 9홀 최저타는 최종일 아마추어 조우영이 기록한 6언더파다.

구름 갤러리는 오랜만에 남서울CC 명물인 '숯불 불고기 도시락'을 맛보며 '한국의 마스터스'를 완성했다. 1986년 이후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대회 기간 주말에 선보이고 있는 숯불 불고기 도시락을 맛보기 위해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남서울CC를 찾은 심원희 씨는 "연휴 마지막 날 비가 그쳐 부모님을 모시고 왔다. 시원한 야외에서 숯불향 가득한 불고기를 함께 먹으니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신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효도를 한 느낌"이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의 화려한 마지막을 장식한 '경품 축제'도 인기를 끌었다. 캐스퍼와 핑골프 풀세트·아이언세트 등이 걸린 18번홀 그린에서는 추첨 번호가 발표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이 나왔지만 자동차를 품에 안은 '경품 챔피언'을 향한 뜨거운 박수도 쏟아졌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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