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골프인생 최고의 날"
가장 행복한 건 '5년 시드'
비 안 왔어도 우승했을 것
"이렇게 큰 시합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분이 좋다. 게다가 첫날부터 선두에 올랐고 1위를 지키며 우승해서 더욱 특별하다."
7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정찬민은 우승 소감을 얘기하며 특유의 넉살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날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정찬민은 4번홀(파5)에서 벙커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가며 이글을 기록했다. 순식간에 2위와 6타 차. "4번홀 이글 뒤 5번홀에서 파를 잡고 6타 차 선두인 것을 알았다. 내 컨디션과 모든 것을 생각해 사실상 그때 우승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돌아본 정찬민은 "무엇보다 5년이라는 시드가 가장 행복한 일이다. 당분간 시드 걱정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으니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를 병행하며 한국 투어 시드에 대한 걱정이 컸다"고 털어놨다. 정찬민은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타를 줄여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어 후반 9개 홀에서는 이른바 '올 파'. 타수를 잃지는 않았지만 우승을 위해 수비적으로 바꾼 듯 보였다. 하지만 정찬민은 "이 대회 역대 최저타 기록이 21언더파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나도 최대한 버디를 더 잡으려고 한 것이다. 결과는 수비적으로 보였지만 난 어떻게 해서든 버디를 더 하기 위해 공격 골프를 펼쳤다"고 해명했다.
이날 정찬민은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둔 선수답지 않았다. 갤러리들과 소통하고 함께 환호하며 베테랑 선수처럼 보였다. 이유가 있다. 자신의 이미지를 강하게 남기고 싶은 의지 때문이다.
대회 기간 내린 비 덕분에 우승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번 주 샷감각이 정말 좋았고 자신감이 있었다. 그린이 단단하고 빨라 '유리판 그린'이어도 우승했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답했다.
미국에서 욘 람(스페인)과 함께 사진을 찍은 뒤 매우 닮았다고 생각했던 정찬민은 "욘 람이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는데 난 한국의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더 영광스러운 것 같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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