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한일관계, 속도내서 앞으로"
한일정상 100분 회담
尹 "과거사 완전정리 해야
협력 가능하다는 인식 안돼"
日 강진 피해에 위로 전해
기시다 "두 달만의 만남
다양하고 역동적 대화 나눠"
12년만에 셔틀외교 완전복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한일 셔틀외교의 복원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3월 방일은 한국 대통령의 양자 방문으로는 12년 만이었다. 기시다 총리 역시 일본 총리로서 12년 만에 한국을 양자 방문했다"면서 "셔틀외교 복원에 12년이 걸렸지만, 우리 두 사람의 상호 왕래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새로 출발한 한일 관계가 속도를 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A3·4·5면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은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방일 이후 52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미국 방문 시에 하버드대에서 언급을 했습니다만,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셔틀외교를 본격 가동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한 후 "3월에 있었던 회담에서는 한일 관계를 중장기적으로 강화, 재구축하며 함께 우려를 불식시키고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달이 지나지 않은 사이에 다양한 대화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최신 정세와 글로벌 과제에 대한 연대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2011년을 마지막으로 12년간 중단됐던 '셔틀외교'를 재개하고, 5년간 꽉 막혀 있던 양국 관계를 일단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게 됐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곧바로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현충원을 찾아 배우자인 유코 여사와 함께 참배했다.
일본 정상의 국립현충원 방문은 12년 전 마지막 한일 셔틀외교의 주역이었던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처음이다.
국빈이나 공식 방문보다 낮은 단계인 실무 방문 형식이지만 의장대 사열 등을 포함한 환영식은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식 방문 때에 못지않은 규모로 이뤄졌다. 두 정상은 오후 3시 50분 소인수 회담을 시작으로 100분간 정상회담을 한 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일본 이시가와현 강진으로 발생한 인명과 재산 피해에 대해 국민을 대표해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와 일상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고 이에 기시다 총리도 "모두발언에서 이시가와현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다.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박인혜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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