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승 거둔 정찬민 “정 람? 롤모델은 없다. 내 골프 보여줄 것”
[성남(경기)=뉴스엔 이태권 기자]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코리안투어 우승을 거둔 '정 람' 정찬민(24)이 포부를 드러냈다.
정찬민은 5월 7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파71)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197타를 기록하며 코리안투어 첫 승을 따냈다.
대회를 마치고 정찬민이 첫 승에 대한 기쁨과 함께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정찬민은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쉽지 않은 기록인데 이룰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폭우 등 악천후로 인해 54홀로 축소됐다. 대회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1언더파로 2타차 선두를 달린 정찬민은 이날 3번째 홀만에 첫 버디를 신고한 뒤 이어진 4번 홀(파5)에서는 세컨 샷을 빠뜨렸지만 벙커에서 시도한 3번째 샷을 이글로 연결시키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6타까지 벌렸다. 이후 전반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정찬민은 후반 들어 타수를 잃지 않으며 정상에 올랐다.
정찬민은 "이글을 하면서 마음이 편해졌고 이후에 파 세이브를 이어나가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전하며 "저번 시즌 끝나고부터 쇼트 게임에 집중했다. 특히 퍼트때문에 고민이 있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주까지 쓰던 블레이드형 퍼터를 놔두고 말렛형 퍼터를 들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덕분에 이전까지는 그린 위에 올라가면 불안했지만 자신감을 얻었고 퍼터가 들어가니까 샷도 좋아지는 효과를 봤다"고 흡족해했다.
코리안투어 첫 승을 확정지은 정찬민은 캐디와 우승을 부딪히며 자축했지만 이는 평소 갤러리들과 유쾌한 소통은 물론 호쾌한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에 비교하면 조용한 세리머니였다.
정찬민은 이에 대해 "사실 후반에 조금 더 잘하면 지난 2011년 (김)경태 프로님의 대회 최소타 기록(21언더파 267타)와 최다 타수 차이 우승(8타) 기록을 깰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드라이버도 많이 잡았는데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2위와 타수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았으면 자연스레 세리머니가 크게 나갔을 것 같은데 6타차까지 나다보니까 생각보다 세리머니가 크게 안나왔다"고 밝혔다.
첫 승으로 자신감을 부쩍 얻은 정찬민이었다. 정찬민은 "대회 첫날부터 8타를 줄이고 둘째날에도 3타를 줄였기에 힘든 것은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으며 "대회가 축소돼 더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지만 이번주 내내 샷이나 퍼트감이 좋아서 정상적으로 진행됐더라도 우승을 했을 것 같다"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내비쳤다.
한편 정찬민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수염이 화제가 되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존 람(스페인)의 이름을 따 '정 람'이라는 별명을 새롭게 얻기도 했다. 정찬민은 "수염이 없을 때는 한국의 디섐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수염을 기르고는 존 람과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 작년 CJ컵에 출전했을 때 람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 있어서 봤더니 판박이였다"고 웃어보였다.
첫 승을 올린 정찬민은 앞으로 자신의 골프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존 람과 디섐보가 붙는 것 같은데 사실 롤모델이 딱히 없고 굳이 꼽자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밝힌 정찬민은 "이러한 상황마저도 제가 개선해나가야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장타만 잘친다는 이미지가 박힌 것 같은데 쇼트게임도 보완해서 기복을 줄여 저만의 골프를 해나가고 싶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정찬민은 "거리도 줄일 생각이 없다. 장타는 PGA투어 선수들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 것 같다. 장점을 잘 살리고 싶다"고 전했다.
PGA투어 진출의 교두보인 2부 콘페리투어 진출을 위해 지난 겨울 PGA 3부 투어인 PGA라틴아메리카에 출전하기도 한 정찬민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당분간 시드 걱정도 없어졌다. 올 가을 콘페리 투어에 다시 도전할 예정인데 심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정찬민은 당장 다음주 국내 투어 대회에 나서는 임성재(25)와 동반 라운드를 펼칠 가능성도 생겼다. 정찬민은 "임성재 선수는 PGA투어에서도 2승을 거두고 꾸준한 활약을 펼치시기때문에 저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배우는 마음으로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음주 대회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정찬민/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조직위 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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