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포 LG 박동원 “내가 봐도 우리 팀 타선 무섭다”[스경xMVP]

심진용 기자 2023. 5. 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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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동원이 7일 두산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LG 박동원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동원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5월5일 키움전 이후 1년 만에 멀티홈런, 한경기에서 6·7호포를 몰아치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직전 경기인 3일 NC전 구창모에 이어 두산 곽빈까지 리그 에이스들을 홈런으로 무너뜨렸다.

경기 후 박동원은 취재진과 만나 2회 첫 타석에서 곽빈의 몸쪽 높은 빠른 공을 받아 친 홈런에 대해 “그쪽 코스만 딱 보고 있었는데, 운 좋게 맞아떨어져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NC전 구창모를 상대로 11구 만에 홈런을 치는 등 한창 타격감이 물오른 시점에서 전날까지 내리 사흘 경기가 우천취소 된 것이 아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전혀 없었다. 비가 오면 또 쉬면서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는 이점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박동원은 이날 홈런 2개를 포함해 시즌 7홈런 중 6개를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때렸다. 박동원은 이에 대해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홈런을 그렇게 쳤는지는 나도 몰랐다”면서 “기록을 보니 생각보다 볼넷(29경기 17개)을 많이 골랐더라. 공을 잘 보고 있다는게 기분이 좋고, 볼넷으로 더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투스트라이크 이후라고 스윙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면서도 “공이 잘 들어오면 스탠딩 삼진도 먹는다는 각오로 들어갈 만큼 제 공만 치려고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그게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동원은 지난 NC전 홈런 직후 더그아웃에서 염경엽 감독이 내민 손바닥에 전력을 다하듯 팔을 휘두르며 하이파이브 한 것에 대해 “타격을 하다가 배팅 장갑을 바꾸러 들어갔는데, 감독님께서 ‘변화구가 오면 손을 놓고 치라’고 말씀하셨는데, 마침 변화구가 들어왔고 저도 모르게 손을 놓았다”면서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이 나와서 기분도 좋고 좀 강하게 손바닥을 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넥센(현 키움)에서 염 감독과 함께 했던 박동원은 “몇 년 만에 감독님을 다시 뵀는데, 예전과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 다녀오시면서 공부를 많이 하신 것 같다”며 “많이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팀 타격 대부분 지표에서 리그 수위권을 달리고 있는 LG 타선에 대해 “내가 봐도 라인업이 너무 좋다”며 “우리팀을 쉽게 이기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저는 좀 묻어가려고 하는데, 그만큼 라인업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포수 입장에서 상대 타선을 어떻게 잡을지 생각을 많이하는데, LG 정도 타선이면 정말 부담스럽고 힘들다”면서 “그 타선을 제가 (포수로) 상대를 안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편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박동원은 그러면서 “(LG) 투수들이 좀 힘들어 하거나 하면 우리 팀 타선하고 비교해서 상대 타선이면 쉬운 것 아니냐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아직 그런 말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오면 한번 써볼까 생각 중”이라며 웃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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