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16~17일 총파업 상경투쟁…“열사 유지 잇겠다”

조해람 기자 2023. 5. 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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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앞두고 분신해 숨진 고 양희동 건설노조 강원지부 지대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7일 한 조합원이 조문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최근 건설노동자의 분신을 부른 검·경의 ‘건설노조 수사’에 항의하며 오는 16~17일 총파업 상경투쟁을 예고했다.

건설노조는 “고 양회동 열사의 유지를 잇기 위해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총파업 상경투쟁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건설노조는 오는 10일 긴급 중앙위원회 회의를 열고 구체적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앞서 양회동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은 노동절인 지난 1일 노조활동에 대한 검찰 수사에 항의하며 분신했다. 양 지대장은 지역 건설사들과 교섭 과정에서 조합원 고용과 노조 전임자 활동비 등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공동공갈’ 피의자가 돼 수사를 받아 왔다. 양 지대장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2일 숨졌다.

양 지대장은 노조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동지들은 힘들고 가열찬 투쟁을 하시는데 저는 편한 선택을 한 것 같다”며 “윤석열의 검찰 독재 정치, 노동자를 자기 앞길에 걸림돌로 생각하는 못된 놈 꼭 퇴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달라”고 했다.

4개 정당(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앞으로 남긴 유서에는 “무고하게 구속되신 분들을 제발 풀어달라”며 “진짜 나쁜 짓 하는 놈들 많지 않나. 그놈들 잡아들이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달라”고 했다.

건설노조는 양 지대장의 유서를 받은 4개 정당을 향해 “열사의 명예회복을 위해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 중단,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과 건설노동자의 안정적 고용대책을 위한 제도마련에 행동으로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또 “건설노조 탄압만을 위해 존재했던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TF’의 책임자인 한덕수 국무총리와 노조만을 특정해 강압적인 특별단속을 벌인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해 현안질의 및 경질요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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