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거침없는 완판 행렬...오래 된 가게 뒤흔든 2030
서울 종로구를 3대째 지킨 전통 떡집에 최근 들어 청년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습니다.
젊은 손님들의 손길이 모이는 품목, 약과입니다.
[이정숙 / 서울 낙원동 떡집 사장 : 작년보다 약과가 한 5배 정도는 더 팔리는 것 같아요.]
약과만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도 생겼고, 약과 열풍은 SNS에서도 쉽게 눈에 띕니다.
유명 제과점 약과를 사려면 마치 공연 표를 예매하듯 치열하게 경쟁해야 해서, '약케팅'이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노재은·이애령 / 충남 서산시 : 먹어보니까 달고 쫀쫀하고, 그래서 맛있었던 것 같아요.]
전통주도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전통주 250개 종류를 전시하는 '전통주 갤러리'.
전통주 5가지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시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요새는 늘 예약이 꽉 찹니다.
취재기자가 직접 참여해봤습니다.
전문 소믈리에가 계절에 맞는 우리 술과, 어울리는 음식까지 추천해 주니 '옛것'의 낡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김성훈·김소담 / 경기 고양시 : 사실 마셨을 때 종류도 여러 가지라서 다양하게 느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이렇게 2030 세대가 전통과 레트로, 복고 문화에 열광하는 배경은 뭘까.
전문가들은 건강과 위로를 꼽았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MZ 세대는) 자기 자신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요. 한국의 전통 디저트는 할머니 손맛 같은, 약간의 위로를 해주는 그런 감정이 있어요.]
지난해 시작된 전통 간식 열풍은 '할매 입맛', '할매니얼' 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인절미와 양갱 등으로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소비에 거침없는 2030 세대가 유행의 중심에 서 있는 만큼, 전통을 찾는 행렬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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