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조 들여 벤처기업 키운다
스타트업에 1조4천억 투입
서울시가 5조원 규모의 미래유망 산업 지원 목적의 펀드 '서울비전 2030펀드'를 조성한다. 지방자치단체 조성 펀드 중 최대 규모로 이 중 1조4000억원이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스케일업'에 투입된다.
서울시는 7일 "벤처기업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펀드 조성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번 펀드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지속되며 스케일업, 창업지원, 디지털대전환, 첫걸음동행, 문화콘텐츠, 서울바이오 등 6개 분야에 특화된 펀드다. 서울시에 따르면 고물가, 고금리 행진으로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과 펀드결성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3%, 78.6%가 줄어든 상황이다.
'서울비전 2030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펀드 총규모의 4분의 1에 달하는 1조4000억원이 스케일업 작업에 투입된다는 점이다.
스케일업 분야에서는 스타트업 중 국내외 연구기관이나 대학으로부터 이전·양도를 받은 특허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이들 기업을 고용 10명 이상, 3년 평균 매출 증가율 20% 이상의 '고성장기업'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
스케일업 분야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스타트업을 더 키우는 기능이라면, 2500억원 규모의 '첫걸음동행펀드'는 스타트업 초기 단계 조직을 지원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투자를 받기 위한 자격 요건이 창업 3년 이내 초기 기업으로, 사회문제 해결 등 공공이익 추구를 가치로 내세운 기업에 한해서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규모순으로 디지털대전환펀드와 창업지원펀드가 각각 1조원, 서울바이오펀드가 7500억원, 문화콘텐츠펀드가 6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19년 지자체 최초의 대규모 펀드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펀드 규모는 3조4000억원으로 570개 기업에 투자해 총매출액 1조2800억원 증가, 8236명 규모의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펀드가 투자한 기업들 중에는 세금 환급금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쩜삼'도 있다. '삼쩜삼'은 2021년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에서 5억원을 투자받아 1년 만에 매출이 185억원 늘었고 직원 규모도 2021년 23명에서 지난해 143명으로 1년간 100명 이상 늘어난 바 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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