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보도에 윤영찬 "거짓 법적대응" TV조선 "다 맞는 보도"

조현호 기자 2023. 5. 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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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댓글창 이재명 비방 댓글추천 15초간 5건, 좋아요 20초간 6건
영상, 보고서 보도…12개 아이디 닉네임 83개 바꿔가며 댓글
윤영찬 "이낙연 캠프 문건 작성한적 없어, 터무니없는 내용 근거빈약"
"즉각 정정 사과하고, 기사삭제하라"
TV조선 "누군가 이낙연에 유리한 댓글, 합리적 의심 충분해 보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댓글 조작이 있었다는 TV조선 보도에 이낙연 캠프에 있었던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허위보도라며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다.

이에 TV조선은 다 맞는 보도라는 입장이다. TV조선 정치부장은 이낙연 캠프에서 댓글작업을 했다고 보도한 것이 아니라 이낙연 후보에 유리한 댓글작업이 있었다는 보도였으며 합리적 의심이 충분해 보도했다고 재반박했다.

TV조선은 지난 4일 저녁 메인뉴스인 <뉴스9> '[단독] 野 대선경선 댓글조작 의혹…이낙연에 유리하게 작업'에서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드루킹과 같이) 비슷한 방식으로 댓글 조작이 있었던 정황을 확인했다”며 영상과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다.

TV조선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닷새 앞둔 지난 2021년 6월 25일, 뉴스포털 다음의 실시간 댓글창 영상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의 추천 수가 연달아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좋아요' 6개를 받는 20초 동안 '싫어요'는 없었다”며 “'음주운전 전과 4범이 민주당 물을 흐렸다'며 이재명 후보를 비난한 다른 댓글에도 15초 동안 추천수 5개가 찍힌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이낙연 후보를 비판하고, 이재명 후보에 우호적인 댓글의 '싫어요' 수도 꾸준히 올라간다”며 “이렇게 30분이 지나자 1위였던 이낙연 후보 비판 댓글은 5위로 떨어졌고 이른바 베스트 댓글 4개는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댓글로만 채워졌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이 지난 4일 저녁메인뉴스 뉴스9에서 2021년 민주당 대선경선과정에서 이재명 후보를 비난하는 댓글 조작이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영상과 보고서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 영상 갈무리

TV조선은 이날 뉴스룸의 이어진 리포트에서 자신들이 확보한 '매크로 계정'이라는 제목의 파일을 소개하면서 “보고서 형태의 파일의 분량은 총 480쪽, '댓글 추천 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아이디 12개가 어떤 기사에 어떤 댓글을 달았는지, 그 결과 댓글 순위가 몇위까지 올라갔는지 정리돼 있다”며 “대부분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내용이거나, '이재명은 절대 안된다', '전과 4범 음주운전자 이재명'이란 내용으로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난하는 댓글”이라고 보도했다.

TV조선은 이튿날인 5일 뉴스룸에서도 “이렇게 댓글 조작에 가담했다가 버려진 계정들은 파악된 것만 12개, 이들은 닉네임 83개를 바꿔 가며 작업을 진행했다”며 “한 계정이 닉네임을 열한 번 바꾼 사례도 확인됐다. 12개 계정 중 11개는 현재 휴면이거나 탈퇴한 상태”라고 방송했다.

이에 이낙연 캠프 측은 터무니없는 거짓보도라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낙연 캠프에 있던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과 문자 메시지 입장을 통해 “황당한 거짓 기사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모든 수단으로 대응하겠다”며 “이낙연 캠프에서 온라인 여론조작을 위해 '매크로'를 사용했다는 TV조선의 기사는 빈약한 근거와 터무니 없는 내용을 담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해당 제보 문건(보고서 파일)의 작성 주체와 관련해 “TV조선과 제보를 받았다는 김민석 구의원이 모호하게 '캠프'라고 하지만 기사에서 지목한 2021년 1월은 '이낙연 경선캠프'가 존재하지도 않을 때”라며 “2021년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이들은 이러한 문건을 작성하지도, 실행하지도 않았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 캠프가 어디인지 정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보도된 댓글 작업이 매크로 활동일 경우 “IP를 초기화하여 다중 아이디로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반복하는 등의 기계적인 조작 정황이 언급되어야 하나, 15초 동안 5개의 추천 수, 20초 동안 좋아요 6개의 활동이 있었고 12개의 계정을 운영했다고 기사에서 밝히고 있다”며 “그 정도의 활동으로 대체 어떻게 댓글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반박했다.

▲TV조선이 지난 4일 저녁메인뉴스 뉴스9에서 2021년 민주당 대선경선과정에서 이재명 후보를 비난하는 댓글 조작이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영상과 보고서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 영상 갈무리

윤 의원은 “이렇게 황당한 수준의 제보를 연달아 기사화 한 TV조선에 큰 유감을 표한다”며 “즉각적인 기사 삭제와 정정보도,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김민석 구의원은 누구로부터 이런 자료를 받았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앞으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법적 대응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TV조선은 보도 내용이 다 맞는다는 입장이며 7일 저녁 후속보도로 근거를 추가로 보도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훈 TV조선 정치부장은 7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 및 SNS메신저 대화에서 황당한 거짓보도라는 윤 의원 주장을 두고 “다 맞는 보도”라며 “특정세력이 댓글 작업을 한 과정을 영상과 자료로 만든 내용을 보도한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박 부장은 “오늘(7일) 제보자가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고발하니 수사를 통해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장은 이낙연 캠프에서 한 적이 없다는 윤 의원 반박에 “이낙연 캠프에서 했다고 보도한적 없고, 이낙연 후보에 유리하게 댓글 작업 했다고 보도했다”며 “닉네임 83개로 바꿔가면서 작업한 것은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박 부장은 “이낙연 후보에 유리하게 댓글작업을 누군가 의도를 갖고 한 것”이라며 “합리적 의심이 충분히 들기 때문에 보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장은 “수사하면서 진실이 밝혀질 부분이며, 진실이 뭔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가 아니면 누가 했다는 것이냐는 질의에 박 부장은 “그건 캠프가 아니라 지지자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답했고, '매크로라고 하기엔 근거가 빈약하다'는 지적에 박 부장은 “매크로를 돌렸다고 단정해서 보도한게 아니라 수작업과 매크로 가능성을 다 열어뒀는데 매크로가 아니라는 식으로 윤 의원이 반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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