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30대 '영끌족'…1분기 주택매매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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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여파로 위축됐던 20·30대 청년들의 부동산 매입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 신설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 청년층을 위한 대출 기준이 완화되면서 '급매물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30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 산 사람)은 2020년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금리 상승 여파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다.
지난 1월 말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 역시 30대 매입 비율이 높아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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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패닉 바잉'
금리인상 여파에 위축
올해 대출 기준 완화로
전국 아파트 거래
30대 비중 가장 높아
금리 인상 여파로 위축됐던 20·30대 청년들의 부동산 매입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 신설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 청년층을 위한 대출 기준이 완화되면서 ‘급매물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총 8만810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6.6%(2만3431건)를 30대가 사들여 전 연령대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가 2만2575건, 50대가 1만9104건 순이었다.
전국 아파트 거래에서 30대가 40대 비중을 넘어선 것은 이른바 ‘패닉바잉(공황 구매)’ 열풍이 분 2021년 3분기가 유일했다. 아파트 매매시장은 경제적으로 안정도가 높은 40대가 주도하는 게 일반적이어서다.
30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 산 사람)은 2020년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금리 상승 여파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10월 22.3%까지 줄었던 매입 비중은 올 들어 1월 26.3%, 2월 30.6%, 3월 32.7%로 늘어났다.
서울로 한정해도 30대의 아파트 매입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30.9%(전체 6681건 중 2063건)로, 지난해 4분기(22.7%)보다 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분기(32.3%)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연 3% 후반에서 4%대로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청년 맞춤형 저리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 ‘1·3대책’을 통해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담보인정비율(LTV)을 80%까지 높여주고, 대출 한도를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했다.
지난 1월 말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 역시 30대 매입 비율이 높아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을 구매할 경우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낮은 고정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해주는 제도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특례보금자리론 연령별 신청 현황’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30대의 신청 금액은 11조3267억원으로, 전체 신청액(25조5634억원)의 44.3%에 달했다.
30대가 매수에 적극 참여하면서 서울에서 집값이 반등하는 지역도 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노원구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4% 상승했다. 노원구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한 건 2022년 5월 이후 51주 만이다. 올 들어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한 적은 있었지만 강북에서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노원구가 처음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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