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다시 내려가는 시장금리, 대출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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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오히려 시장금리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이유는 미국 FOMC 전후로 긴축적인 통화정책, 즉 기준금리 상승 국면이 끝나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FOMC 결정에 따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하고 더 나아가 인하를 검토할 경우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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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인하 이르다” 입장에도 국고채·은행채 금리↓
최근 다시 오르던 대출금리, 시장금리 하락 영향 예상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오히려 시장금리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끝나가고 있으며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소폭 올랐던 은행채 금리도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금리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대출금리 역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채 1년물 역시 2일 3.642%, 3일 3.621%, 4일 3.600%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중순 이후 오름세를 보였던 은행채 금리가 다시 하락 조짐을 나타내는 것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2일 3.335%까지 올랐다가 4일 3.210%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이유는 미국 FOMC 전후로 긴축적인 통화정책, 즉 기준금리 상승 국면이 끝나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일(현지시간) 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후 FOMC 성명서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예상한다’는 문구를 삭제해 6월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낮아졌다.
아직 고물가가 완전히 잡히진 않았지만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최근 일련의 은행 위기 사태를 감안할 때 추가 금리 인상이 쉽지 않겠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이에 6월부터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로 전환하고 이르면 연말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인 은행채와 연관이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4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6개월 변동금리는 연 4.09~5.86%로 약 보름 전인 지난달 17일 4.18~5.741%보다 상단이 더 올라갔다.
이는 지난달 중순 이후 시장금리가 올라간 영향이 크다. 주담대 고정금리 역시 지난달 17일 3.64~5.82%에서 이달 4일 3.70~5.90%로 상승했다.
은행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은행들은 시중금리에 따라 조달비용이 달라지는 만큼 은행채 금리가 내리면 대출금리 역시 내릴 가능성이 높다. FOMC 결정에 따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하고 더 나아가 인하를 검토할 경우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아직까지 금리 향방을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FOMC 결정에 앞서 한 해외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금 시점에서 통화정책 전환(피벗)을 말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의 경우 3월 신규취급액 기준 3.56%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꾸준히 오름세다.
당분간 시장금리 변동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출금리도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조달비용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며 “앞으로 시장금리 상황과 리스크 관리 등을 반영해 대출금리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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