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PS가 강정호 시절…1.15% 역사에 도전하는 해적단, 배지환은 그 중심에 있을까

조형래 2023. 5. 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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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6연패를 당하며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여전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그 중심에 배지환이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피츠버그는 7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2-8로 패하면서 6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여전히 20승14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에 올라 있다. 2위 밀워키 브루워스도 똑같이 6연패에 빠진 상태라 순위가 유지되고 있다. 

피츠버그는 최근 만년 꼴찌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62승100패를 기록했고 2021년 역시도 61승101패였다. 2년 연속 100패를 당했다. 2019년부터 4년 연속 중부지구 최하위였고 2016년부터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에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시기가 2015년(98승64패)으로 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 경기에 진출했다. 그러나 지구 3위(97승65패)의 시카고 컵스에 패했다. 이때 피츠버그의 중심에는 강정호(은퇴)가 있었다. 강정호는 126경기 타율 2할8푼7리(421타수 121안타) 15홈런 58타점 OPS .816으로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다만 정규시즌 막판 상대의 과격한 2루 태클에 정강이뼈 골절에 무릎 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아웃 됐다.

올해 피츠버그는 시즌 초반 페이스가 매섭다. 올해 주자들에게 관대해진 규정을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를 구사하고 있다. 팀 도루 45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팀 평균자책점도 3.61로 준수한 편이다. 비교적 투타의 조화가 잘 들어맞고 있다. 오넬리 크루즈, 최지만 등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피츠버그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154경기에서 162경기 체제로 전환된 1961년 이후 100패를 당한 경우는 87번 있었다. 피츠버그도 치욕의 역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이 중 이듬해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한 적은 단 11번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이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였다. 2021년 52승110패를 기록했던 팀이 지난해 83승79패의 성적까지 기록했다. 

그런데 100패 시즌 이듬해 포스트시즌 진출로 사례를 좁힐 경우, 11번에서 1번으로 줄어든다. 즉 87분의 1, 1.15% 확률에 불과하다. 지난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가 59승103패를 기록한 뒤 2018년 85승77패로 와일드카드 경기에 진출한 것이 유일했다.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에 올라 있는 피츠버그는 1.15%의 역사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6연패를 당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구 1위인 것은 그만큼 피츠버그에 운이 따르고 있다는 의미.

피츠버그의 약진에는 배지환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23경기 타율 2할4푼4리(90타수 22안타) 2홈런 9타점 17득점 14도루 OPS .639의 성적이다. 2루, 유격수, 중견수를 오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이자 돌격대장 역할을 도맡고 있다. 올해 피츠버그 뛰는 야구에 배지환이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6일 토론토전에서 무모한 주루플레이로 현지 언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극찬 일색이었던 현지 언론들도 이날 만큼은 배지환의 무리한 주루플레이를 지적했다. 그럼에도 초당 29.4피트(8.96m)의 메이저리그 상위 4%의 폭발적인 스피드로 현재 팀의 에너자이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하위 24%에 해당하는 타구속도(86.9마일), 하위 13%에 해당하는 배럴 타구(2.9%) 비율, 그리고 최하위권에 속하는 수비력 등은 배지환의 입지를 위협하는 잠재적인 불안요소다. 

과연 피츠버그는 역사적인 대반전의 시즌을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중심에서 배지환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피츠버그와 배지환을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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