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60km 찍은 문동주의 ‘콤비네이션’···3연승의 한화는 탈꼴찌

안승호 기자 2023. 5. 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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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7일 대전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이날도 최고 구속 16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졌다. 그러나 투구 밸런스가 썩 좋은 날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무엇보다 주무기인 패스트볼 제구가 흔들렸다. 1회 첫 타자부터 볼넷으로 내보냈다. 패스트볼 7개를 연이어 던지면서도 3-2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무사 1루를 허용하고 경기를 시작했다.

한화 우완 문동주(20)는 7일 대전 KT전에서 이렇듯 출발부터 흔들리는 경기를 했다. 그러나 때때로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았다. 경륜 있는 선발투수처럼 위기를 슬기롭게 넘어갔다. 어쩌면 성장하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등판이 됐다.

문동주는 1회초 무사 1루에서 조용호에게 투수 강습 안타를 내줬다. 자신의 몸을 맞고 3루 쪽으로 방향이 바뀌는 내야안타로 무사 1·2루로 몰렸다. 문동주는 이어진 1사 1·2루에서 강백호에게 좌전안타로 1실점했지만, 6회 시작과 함께 김서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기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5이닝 3피안타에 3볼넷에 1실점. 투구수 86개를 기록하며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문동주는 0-1이던 2회초 1사 후 상대 7번 박경수 타석에서 3구째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으면서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한화 구단의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문동주는 박경수를 상대로 시속 160㎞로 표시되는 159.9㎞(KBO 공식 PTS 기준 157.7㎞)를 찍었다.

그러나 패스트볼 제구력을 본인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패스트볼 51구를 던지며 스트라이크(26개)와 볼(25개)을 거의 절반씩 기록할 만큼 빠른 공은 타깃을 자주 빗나갔다. 그러나 커브(22개), 슬라이더(9개), 체인지업(4개)을 적절히 섞어가며 버텼다. 특히 커브로는 총 투구수 중 73%에 이르는 16구를 스트라이크 카운트로 잡아내는 안정감을 보였다.

문동주는 등판에 앞서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불펜 피칭을 하면서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와 볼배합에 대해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갖는 모습이 포착됐다. 패스트볼과 각도 큰 변화구의 ‘콤비네이션’에 관한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문동주는 이날 등판에서 준비한 듯 커브로 고비를 넘어갔다. 문동주에 이어 6회에 등판한 신인 강속구 투수 김서현은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서현은 트랙맨에서 최고시속 157㎞를 기록했다.

한화 문동주가 7일 대전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KT를 6-2로 꺾고 지난 3일 잠실 두산전 이후 3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위이던 KT와 승차를 지우면서 승률에서 추월하며 16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한화는 승률 0.333(9승1무18패)로 승률 0.320(8승2무17패)의 KT를 앞섰다. 문동주는 시즌 5번째 등판에서 2승(2패)째를 기록하며 평균자책 2.28을 기록했다.

한화는 엄상백을 선발로 내세운 KT 상대로 3회 유로결의 희생플라이와 노시환의 2타점 적시타로 3-1로 전세를 뒤집은 뒤 4회 유로결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다시 보태 5-1로 달아났다.

사직 삼성-롯데전과 창원 KIA-NC전은 비 때문에 이날도 경기를 하지 못한 가운데 잠실에서는 LG가 홈런 2개를 몰아치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한 박동원의 화력으로 두산을 11-1로 대파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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