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메신저 메디TALK] 야외활동 늘어나는 봄, 발목 자주 삔다면?

2023. 5. 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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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봄철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발목을 다친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다. 그런데 유독 '만성 발목 불안정성' 때문에 남들보다 자주 발목을 삐는 사람들이 있다.

만성 발목 불안정성이란 급성 발목 염좌(삐어서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것)가 발생했는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불안정한 상태로 회복된 발목 인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고 잘 넘어지게 되는 질환이다. 심지어 평지에서 걷다가 발목을 삐기도 한다.

자신이 평소 한쪽 발목을 자주 삐는데, 한쪽 발로 중심을 잡고 서 있기가 어렵고, 달릴 때 발목이 시큰함을 느낀다면 만성 발목 불안정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발목을 돌리면 뻐근한 느낌이 들거나 복사뼈 부위가 붓는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니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

발목 염좌는 발목 주위의 인대가 끊어지거나 손상을 받은 것이다. 꽃구경하기 좋은 울퉁불퉁한 산길에서 쉽게 발생한다. 보통 며칠 쉬면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다 나은 것으로 잘못 판단하기 쉽다. 발목 염좌는 인대가 저절로 회복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술을 하지 않는다. 발목 인대를 보호하는 발목보조기를 착용한 상태로 4~6주간 일상적인 생활을 해야 인대가 기능적으로 회복된다. 처음 염좌가 발생했을 때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발목이 불안정해져 더욱 자주 삐게 된다. 통증이 줄어들어 완치된 것으로 스스로 판단해 치료를 중단하면 반복적으로 염좌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것이 지속되면 발목 관절염을 비롯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 발목 불안정성이 아닌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발목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에 그렇다. 만성 발목 불안정성인지, 발목 관절염인지는 어떻게 구분할까. 나이가 많을수록 관절염을 앓을 확률이 높을 것 같지만 반드시 일치하는 것이 아니므로 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진단해야 한다.

발바닥이 아픈 족저근막염과 발뒤꿈치가 아픈 아킬레스건염은 과거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하지 않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사나 체외충격파 등 적극적인 치료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관절염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무릎 관절염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진료실에서 '발목에 관절염이 발생했다'고 설명하면 '발목에도 관절염이 생기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곤 한다. 발목도 우리 다리를 구성하는 관절이므로 당연히 관절염이 발생한다. 다만 그 빈도가 무릎 관절보다는 적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과거에는 발목 관절의 골절로 발생하는 발목 관절염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반복적인 발목 염좌를 오랜 기간 방치해 발생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발목 염좌는 치료가 잘되는 질병이다. 자가 치료보다는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을 막는 지름길이다. 치료법으로는 진행 정도에 따라서 내시경 수술이나, 절골 교정술, 관절 고정술, 인공 관절 치환술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발목을 움직일 수 있는 인공 관절 치환술을 많이 시행한다.

발이나 발목 건강을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다양한 운동들을 실천하면 좋다. 엄지발가락을 크게 위로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엄지발가락 상하 운동'은 업무를 하거나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 등 언제나 가능하다. 바닥에 수건을 깔고 발가락으로 수건을 집어 들어 올리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익숙해지면 수건에 아령을 놓은 후 발가락으로 수건을 집어 들어 올리는 것으로 강화하면 좋다. 계단에 증상이 있는 발을 반쯤 걸친 후 발바닥에 당김이 느껴질 때까지 뒤꿈치를 계단 아래로 내린 상태로 15~30초간 유지하는 '장딴지 스트레칭'도 발등 근육을 강화하고 아픈 발바닥을 스트레칭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 같은 운동은 발병을 늦추고 병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평소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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