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행복한 비명' 잠실에서 홈런 단독 1위 거포가 탄생했다 '그것도 새로 온 이적생이...'

잠실=김우종 기자 2023. 5. 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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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박동원이 7일 잠실 두산전에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 트윈스에서 홈런 부문 단독 1위 거포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쌍둥이 군단의 새 안방마님 박동원(33)이다. LG는 박동원의 활약을 앞세워 잠실 라이벌전 대승을 거뒀다.

박동원은 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 멀티 홈런 활약을 펼치며 팀의 11-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한 LG는 3연승과 함께 18승 11패를 마크했다. 반면 두산은 3연패 수렁에 빠진 채 13승1무14패로 5할 승률이 깨졌다.

LG의 완승으로 끝난 경기였다. 무엇보다 두산은 선발 곽빈이 2회 투구 도중 예상치 못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간 게 뼈아팠다. LG는 1회 2점을 선취한 뒤 2회 대거 5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굳혔다. 이허 3회 1점, 5회 2점, 7회 1점씩 뽑은 끝에 4회 1점을 만회한 두산을 10점 차로 제압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7이닝 동안 8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1실점(1자책)으로 모처럼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2패)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정우영과 이정용이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두산은 선발 곽빈이 1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볼넷 6실점(6자책)으로 조기에 무너지며 이렇다 할 힘을 쓸 수 없었다. 곽빈은 2회 투구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곽빈의 뒤를 이어 급하게 최승용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2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2자책)을 마크했다. 이후 김명신(2실점), 이병헌, 최지강, 이형범, 박정수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각각 1이닝씩 책임졌다.

총 12안타를 몰아친 LG 타선에서는 박동원이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김민성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나란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또 홍창기와 오스틴, 오지환, 문보경, 박해민도 안타 1개씩 맛을 봤다. 반면 두산은 정수빈이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 활약하는 등 총 8안타를 때려냈으나 집중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LG 에이스 켈리(오른쪽)가 6회 투구를 마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전날(6일) 비로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염경엽 LG 감독이 꺼낸 말이 있었다. 그는 이재원의 1군 콜업 소식을 전하면서 "박동원과 함께 하위 타순에서 뜬금포를 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다만 뜬금포라고 하기에는 홈런이 너무 많다. 물론 LG 팬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LG가 2-0으로 앞선 2회초 LG의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동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박동원은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속구(147km)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6호 홈런. 박동원의 활약은 계속됐다. 팀이 7-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3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그는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그리고 5회 또 한 방이 터졌다. 1사 1루 기회. 박동원은 두산의 세 번째 투수 김명신을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이번에도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박동원이 멀티홈런을 친 순간. 시즌 7번째 홈런을 때려낸 박동원은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LG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FA(프리에이전트)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다. 그리고 새롭게 영입한 FA 포수가 바로 박동원이었다.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20억원, 4년 연봉 총액 4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박동원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3(86타수 20안타) 5홈런 12타점 11득점 17볼넷 18삼진 장타율 0.430 출루율 0.362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그는 단 1경기(29경기 중 28경기 출장)만 제외하고 모두 출전하며 매 경기 몸을 내던지고 있다.

특히 4월 LG가 치렀던 대부분의 경기가 접전으로 흐르면서 사실상 주전 포수 박동원은 쉴 틈이 없었다. 그리고 모처럼 비로 인해 지난 4일부터 사흘 연속 휴식을 취한 뒤 이날 대포를 2방이나 터트린 것이다. 체력적으로 가장 부담이 큰 포수가, 그것도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홈런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LG 팬들은 박동원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박동원이 5회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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