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과거사 정리 없으면 협력 없다는 인식 벗어나야”

유정인 기자 2023. 5. 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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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7일 정상회담에서 본격 가동된 양국 정상 셔틀외교를 두고 “새롭게 출발한 한·일관계가 속도를 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사 문제를 두고는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확대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셔틀 외교의 복원에 12년이 걸렸지만 우리 두 사람의 상호 왕래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좋은 변화의 흐름은 처음 만들기 힘들지만 일단 만들어지면 대세가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금의 한·일관계 흐름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두 달도 안된 사이에 한·일관계도 본격적인 개선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저는 과거 양국 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넘어 더 좋은 시절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양국 관계의 국제적 연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간의 협력과 공존은 양국 간 공동이익은 물론이거니와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의 토대가 돼 온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은 더 끈끈한 연대로 국제사회에서 협력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을 봄을 맞이한 도쿄에서 만나 뵙고 또 이렇게 실록이 푸른 서울에서 만나 셔틀 외교를 복원할 수 있게 된 점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러면서 “3월 회담에서는 한·일 관계를 중심적으로 강화, 재구축하는 것과 함께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는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사이에 이미 다양한 대화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확대회담에서 양국 관계 진전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면서 “주요7개국 정상회의(G7)를 앞두고 북한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와 글로벌 과제 공조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기시다 총리 부부를 태운 차량이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현관에 도착하자 윤 대통령 부부가 직접 맞이했다. 한·일 정상의 만남은 지난 3월 16일 윤 대통령의 방일 정상회담 이후 52일만이다. 지난 3월 정상회담 결과물로 복원된 정상 셔틀외교가 본격 가동되는 의미가 있다.

양국 정상 부부는 청사 앞 야외 잔디마당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은 뒤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차례로 열었다. 회담 결과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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