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우승은 울산?…2022년과 비교해보니
2023년 프로축구 K리그1에선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가 압도적인 선두 레이스로 2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울산은 각 팀별로 한 번씩 맞붙은 7일 현재 승점 28점(9승1무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지난해 같은 시기(8승2무1패·승점 26)와 비교하면 승점 2점이 더 많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우리가 생각했던 승점보다 더 많이 따낸 듯하다”고 반길 정도다.
울산의 올해 1라운드 선두 질주는 전북 현대 왕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던 2018년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창단 두 번째 2연패를 노리던 이 시기 전북은 개막 11경기에서 10승1패로 무려 승점 30점을 쌓았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래 개막 11경기 기준 최다 승점이다.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던 전북은 그해 최다 승점차(21점) 우승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올해 울산도 11경기에서 단 1경기만 패배하는 선전 속에 2018년 전북에 이은 개막 11경기 최다 승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또 울산은 2위 FC서울과 승점차를 8점으로 벌렸는데, 2018년 전북이 그해 2위 수원 삼성보다 승점 9점을 앞섰던 것과 비교해 단 1점이 부족하다.
팬들 사이에선 조심스럽게 울산의 2연패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K리그 40년 역사에서 5번이 전부인 2년 연속 우승은 왕조로 가는 첫 걸음이라 반갑다. 20세기 최강으로 군림했던 성남 일화(1993년~1995년 2001년~2003년·현 성남FC)와 21세기 최강팀 전북(2017년~2021년)이 최소 3년 연속 우승으로 왕조를 구축했던 강팀들이다.
울산은 결과가 아닌 내용을 살펴봐도 긍정적이다. 올해 11경기를 치르면서 최다골(22)과 최저 실점(9)을 기록할 정도로 공·수 밸런스가 좋다. 2022년 같은 시기와 비교한다면 득점(18)과 실점(7)이 각각 4골과 2골 늘어났다.
한층 강력해진 울산의 공격은 누가 터질지 예상하기 힘든 다변화가 원인이다. 올해 울산 유니폼을 입은 루빅손과 주민규가 나란히 5골·1도움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해결사였던 바코(3골)와 엄원상(2골·2도움) 등도 여전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헝가리 국가대표인 마틴 아담(1골·2도움)이 벤치 신세다.
울산의 고민 거리였던 22세 이하 카드에선 황재환(2골)이 새롭게 등장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쾰른에서 경험을 쌓았던 2년차 공격수 황재환은 5일 대구FC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강윤구 역시 1골·1도움으로 존재감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이제 22세 이하 선수는 더 이상 울산의 약점이 아니다.
홍 감독은 오는 9일 강원FC와 홈경기로 재개되는 두 번째 라운드부터는 한 단계 발전된 수비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최근 K리그1 최단기 50승을 달성한 홍 감독은 “올해 실점 장면을 살펴보면 선수 개개인의 실수에서 나왔기에 줄일 수 있다고 본다”며 “각 팀을 한 번씩 돌면서 스타일을 파악했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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