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외신 "셔틀외교 복원은 北·中 견제하려는 美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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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으로 '셔틀외교'가 복원된 것은 대북 공조, 중국 견제에서 동맹국의 단합이 필요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의 '승리'라는 진단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맞서 공조하고,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기 위해 동맹국의 단합을 모색해왔다"면서 "수년 간 공식 회담이 없던 한일 정상이 두달 만에 두번째 만난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또다른 승리"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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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과거사 문제 조명…"역사를 '배경음악' 치부하는 것은 위험"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12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으로 '셔틀외교'가 복원된 것은 대북 공조, 중국 견제에서 동맹국의 단합이 필요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의 '승리'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일 과거사 문제의 해결을 동아시아 경제 및 안보 현안과 별개로 다루려는 미국의 관점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7일 한일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다양한 첨단기술 발전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판매를 제한하기 위해 한국, 일본과 같은 동맹국의 도움을 구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맞서 공조하고,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기 위해 동맹국의 단합을 모색해왔다"면서 "수년 간 공식 회담이 없던 한일 정상이 두달 만에 두번째 만난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또다른 승리"라고 진단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최대 현안이었던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발표하고서 곧바로 같은 달 16∼17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의 방일 이후 양국 간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탔고,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답방으로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됐다.
여기에는 한일 관계의 회복을 절실히 필요로 했던 미국의 요구가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게 일부 외신의 시각이다.
문제는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이 반성과 사죄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한국 국민들의 관계 회복에 대한 불만과 의심이 여전한 것을 기시다 총리가 이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랜드(RAND)연구소의 아오키 나오코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기시다 총리가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할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지가 이번 방한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정치학 강사인 대니얼 스나이더도 뉴욕타임스(NYT)에 기시다 총리가 한국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에 대해 "지난 몇 달간 한일 양국이 이뤄낸 모든 성과에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이라며 "일본 기업이 한국인 강제징용 노동자를 위한 기금에 기부할지보다 그가 과거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 간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앙금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는데 경제·안보 현안 해결을 핑계로 급하게 관계 회복에 나서는 것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교수는 NYT에 "역사를 현재의 배경음악 정도로 치부하고, 당면 현안에 영향을 미치는 데 무관한 것으로 치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북한에 강고한 입장을 취하고, 중국에도 점점 그런 입장을 취해가는 것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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