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패싱’ 말라는 박광온...尹 민주당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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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신을 빼고 윤석열 대통령을 먼저 만나도 좋다는 이재명 대표의 제안을 고사한 것을 두고 7일 여야 간 '물밑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2일 취임 축하 인사차 박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여야 원내대표 만남 시 대통령이 올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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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신을 빼고 윤석열 대통령을 먼저 만나도 좋다는 이재명 대표의 제안을 고사한 것을 두고 7일 여야 간 ‘물밑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향후 만남을 결정하면 언제라도 다시 (대통령과의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대통령만 마음을 고쳐먹으면 될 일”이라며 이 대표와의 만남을 우선 촉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영수회담’(대통령과 야당 수장의 만남)을 제안했지만 사실상 대통령 측이 거절해 왔다.
앞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2일 취임 축하 인사차 박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여야 원내대표 만남 시 대통령이 올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4일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박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괘념치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5일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와의 만남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밝혔다. 지난 2일에 이어 재차 대통령의 회담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무산된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복합 위기를 극복하는 데 여야가 있을 수 없고, 민생 현안도 산적해 있다. 위기 극복과 민생 회복, 정치복원을 생각하셔서 향후 만남을 결정해주시면 언제라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여권에선 “애초에 민주당에 소통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대통령실의 불통을 집요하게 문제 삼았던 민주당이 인제 와서 조건과 형식을 구실로 대화를 거부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영수회담만 고집하는데 (이 대표에게)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현실적으로 여당 대표를 만날 수 없는 상황인데 원내 지도부가 먼저 풀어주는 것도 좋은 묘수 아니겠느냐”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정 전반에 대해 원내대표와 대신 논의하자는 건데 이는 순리에 맞지 않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한 원내 관계자는 “원내대표는 여야 간 원내 문제를 협의하고 책임지는 자리고, 대통령을 만나서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건 당 대표의 역할”이라면서 “특별히 이 대표 측 사정이 있는 게 아니고 단순히 대통령이 원하지 않는다는 게 회동 불발의 이유다. 야당과 협의를 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마음을 바꾸면 쉽게 해결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표면상으로 영수회담이 구시대적인 만남 방식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윤 대통령 입장에선 ‘사법리스크’가 물려있는 이 대표와의 독대가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야당 대표와의 만남 차체가 ‘정치적 딜(거래)’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명희진·김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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