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건설현장 왜이러나…이번엔 옹벽 ‘붕괴’

박준철 기자 2023. 5. 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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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 조경 축대벽이 무너져 있다.|연합뉴스

인천에서 신축 중인 아파트 지하주차장 지붕이 붕괴된 데 이어 이번엔 입주가 시작된 신축 아파트 옹벽이 무너졌다..

7일 입주예정자와 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미추홀구 용현동 A아파트 옹벽이 무너졌다. 붕괴된 옹벽은 높이 1m, 길이 20m 정도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접한 다른 아파트 단지의 조경시설과 바닥이 일부 무너졌다. 옹벽은 조경용 블록을 외부에 쌓고 내부에 토사를 채우는 방식으로 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A아파트는 총 372가구로 지난 4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옹벽 붕괴뿐 아니라 지하주차장과 실내 공용시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다며 부실시공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전체 가구 중 300가구에 대해 사전 점검한 결과 1만6000건 하자가 확인됐지만, 아직 아무런 후속 조치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아파트 조합원 대표인 허윤철씨(43)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공사는 비가 많이 와서 옹벽이 무너졌다고 하는데, 인천에는 5~6일 집중호우가 오지 않았다”며 “옹벽 바로 옆에는 다른 아파트 놀이터와 주차장이 있어 만약 장마철에 붕괴가 발생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옹벽이 붕괴된 인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에서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아파트 입주예정자 제공

해당 아파트 시공사의 현장 소장은 “5~6일 이틀 동안 비가 와서 물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해서 조경 담장이 무너졌다”며 “배수로를 추가 설치하는 등 재시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소장은 이어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한 하자 건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큰 하자는 없고 대부분 사소한 것들”이라며 “발견된 하자는 전문하자업체에 의뢰해 입주 전까지 모두 (조치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는 7일 현재 5~6가구만 입주했다.

앞서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시공 중인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지붕층 슬래브가 붕괴했다. 심야에 붕괴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 중인 이 아파트는 오는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67%이다.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불안하다”며 안전진단 결과와 관계없이 아파트 구조물의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LH는 이 아파트 공사를 중단하고 부실시공 여부와 설계 잘못 등 사고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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