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출범 5년만에 매출 200억 달러 돌파

삼성전자 직원들이 지난해 6월 30일 세계 최초3나노미터급 파운드리 양산을 자축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출범 5년 만에 매출 200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7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8억 달러(약 27조6000억 원)이었다. 2018년 117억 달러와 비교하면 출범 5년 만에 매출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5.6%다.

삼성전자는 초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업계 1위인 대만 TSMC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사장은 지난 4일 대전 KAIST에서 열린 ‘삼성 반도체의 꿈과 행복: 지속 가능한 미래’ 강연에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기술력이 TSMC에 1~2년 뒤처져 있다"며 "하지만 5년 안에 TSMC를 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3나노미터 파운드리 공정부터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다. GAA는 반도체에 흐르는 전류 흐름을 세밀하게 제어하고 충분한 양의 전력이 흐르게 하는 신기술이다. GAA 공정을 활용하면 기존 공정 대비 면적은 45% 작고, 소비전력은 50% 적게 드는 칩을 제조할 수 있다. TSMC는 삼성전자와 달리 2나노미터 공정부터 GAA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 달 27∼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를 시작으로 한국, 독일, 일본, 중국 등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진행한다. 이 포럼에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로드맵과 신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파운드리 포럼에서는 1.4나노 양산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이준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