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책봉 65년 만에 왕관 쓴 英 찰스3세 '존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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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세자로 책봉된 지 65년 만에 왕관을 썼지만, 군주제에 대한 비판과 영연방(Commonwealth)의 결속력 약화 등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왕이 왕관을 쓰자 일부 영국인들은 군주제가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를 묻고 있다"며 "군주제가 존재하는 한 그 정당성에 대한 의문은 쭉 존재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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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세자로 책봉된 지 65년 만에 왕관을 썼지만, 군주제에 대한 비판과 영연방(Commonwealth)의 결속력 약화 등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왕이 왕관을 쓰자 일부 영국인들은 군주제가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를 묻고 있다"며 "군주제가 존재하는 한 그 정당성에 대한 의문은 쭉 존재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왕실은 시대 변화를 반영해 인종과 차별, 종교 등 다양성과 포용에 초점을 맞춘 대관식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군주제의 정당성까지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유고브가 지난달 성인 30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대관식에 별로 관심이 없거나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세대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18~24세 응답자의 75%가 대관식에 '매우' 혹은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날 대관식 거행 전 트래펄가 광장 곳곳에서 '내 왕이 아니다(Not My King)' 티셔츠를 입은 시위자들이 시위를 벌이던 중 체포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군주제 반대 시민단체인 '리퍼블릭' 대표가 체포된 데 이어 곳곳에서 군주제 반대 시위를 벌인 52명도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영국 왕실에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요청하는 등 옛 영국 식민지들의 불만이 늘며 영연방의 결속력도 약화하는 모양새다.
영연방은 영국 본국과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56개국으로 구성된 느슨한 형태의 연합체다. 영국 국왕이 국가원수를 맡는 나라는 영국을 포함해 15개국이다.
영연방은 식민 시절 잔재라는 비판이 제기되며 흔들려 왔다. 특히 영연방의 탈군주제 움직임에 불을 붙인 건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다. 당시 캐나다에서 이뤄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1%는 '군주제가 계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1월 45%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군주제가 계속돼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6%에 불과했다.
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도 지난해 3월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자메이카를 방문했을 때 공화정으로 독립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고, 벨리즈 역시 개헌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찰스 3세는 식민 시절 과거사를 언급하며 영연방과의 결속력 다지기에 힘쓰고, 군주제를 현대화하고 싶다고 했으나 정작 '화려한' 대관식의 모습은 그의 발언과는 정반대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대관식에 대한 그의 정교한 계획은 정반대를 시사한다"며 " 확실히 영국은 과거를 화려하게 재연하는 대신 현재와 미래의 시급한 도전과 씨름할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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