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단비’…호남지역 ‘제한급수’ 해제된다
호남지역에 닷새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 광주지역은 사실상 제한 급수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1년여간 물 아껴쓰기를 해오던 전남 섬 지역도 순차적으로 제한급수가 해제된다.
7일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광주지역 저수율은 동복댐 34.15%, 주암댐(조절지댐 포함)은 27.95%를 기록했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광주·전남 누적 강수량은 장흥 관산 344㎜를 최고로 고흥 나로도 343.5㎜, 해남 북이리 336.5㎜, 완도 보길도 291.5㎜, 광주 광산 174㎜ 등을 기록했다.
광주지역은 식수원인 동복댐에서 하루 22만t, 주암댐은 하루 28만t을 공급받는다. 동복댐은 지난 3월 14년 만에 저수율이 20% 밑으로 떨어졌지만 이번 닷새간 호우로 저수율이 30%를 넘었다. 같은 기간 20%대 저수율을 유지하던 주암댐도 저수율이 30%에 육박하고 있다.
광주지역의 경우 계속된 가뭄으로 6월 말쯤 제한 급수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측은 이번 비로 제한 급수 위기는 벗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물 사용이 제한됐던 전남 완도 노화, 보길, 금일, 소안, 노화 넙도 등도 8일부터 차례대로 제한급수가 해제된다. 완도에 비가 222㎜가 내리면서 섬 지역 10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기존 25%에서 63%로 급등했다. 보길도와 부황제 등 2곳 저수지는 저수율이 100%를 넘어서기도 했다.
모내기 철이 다가오면서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되던 전북지역도 이번 비가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됐다. 3일부터 섬진강댐 유역에는 74.6㎜ 비가 내리고, 부안댐 유역에는 180.6㎜, 용담댐에도 73.2㎜ 비가 내렸다.
저수율은 크게 상승했다. 7일 현재 부안댐은 지난 3일에 비해 13.4%P 상승한 75.9%를 기록했다. 용담댐과 섬진강댐 저수율도 같은 기간 각각 33.6%, 24.9%로 나타났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번 호우로 인한 빗물 유입이 앞으로 수일 동안 추가로 이어지면 저수량이 더 오를 것”이라면서도 “가뭄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닌 만큼 물 아껴 쓰기는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비로 전남 순천·고흥·보성·강진·장흥 등 5개 시군에서는 농작물 728ha가 침수돼 5억3900여만원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 장수군에서는 주차장 축대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즉시 복구가 이뤄져 재산 및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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