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왕’ 정찬민, ‘와이어 투 와이어’로 데뷔 첫 승 감격

김도헌 기자 2023. 5. 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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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멀리만 치는 선수'라는 말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프로 데뷔 후 19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코리안시드 5년과 아시안투어 2년 시드를 확보한 정찬민은 "초반에 조금 긴장을 했지만 4번 홀에서 벙커샷이 칩인 이글이 되면서 오늘 뭔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 이후로 편안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뒷바라지하며 헌신해주신 부모님께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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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의 장타자’ 정찬민(왼쪽)이 7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승을 수확한 뒤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장타를 치는 데다 거구에 수염까지 길러 ‘한국의 욘 람’으로 불리는 정찬민은 3억 원의 우승상금과 함께 KPGA 코리안시드 5년 시드를 손에 넣었다. 사진제공 | 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원회
이제 더 이상 ‘멀리만 치는 선수’라는 말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년차 ‘장타왕’ 정찬민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감격적인 데뷔 첫 승에 입맞춤했다.

정찬민은 7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CC(파71)에서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 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197타를 기록해 공동 2위 이정환, 송민혁(아마추어¤이상 10언더파)을 6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상금 3억 원을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는 6일 내린 폭우 탓에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됐다.

스릭슨투어(2부투어) 장타왕 출신인 정찬민은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290m) 1위에 오른 주인공. 1999년생으로 키 188㎝, 몸무게 115㎏의 거구답게 괴력의 장타가 일품이다. 마음만 먹으면 350m를 넘나드는 드라이버 샷을 날리지만 그동안 거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졌다. 지난해 두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고, 올해도 앞서 출전한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공동 54위), 골프존 오픈(공동 53위) 두 대회에서 모두 50위 밖에 머물렀다.

하지만 국가대표 시절이던 2017년(본선 진출 실패)과 2018년(공동 75위),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두 달간 훈련을 했던 남서울CC는 프로 신분으로 처음 나선 그에겐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였다. 무시무시한 드라이버에 정확한 아이언, 거기에 완벽한 퍼트까지 자랑하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지난해 후반부터 수염을 기른 덕분에 용모와 장타가 모두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과 빼닮아 ‘정람’으로 불리는 그는 별명 값을 제대로 하며 남자골프의 대형 스타 탄생을 알렸다.

1라운드에서 2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던 정찬민은 2라운드에서도 2타 차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킨 뒤 3라운드에선 그야말로 우월한 기량을 맘껏 뽐냈다.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찬민. 사진제공 | 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원회
합계 11언더파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정찬민은 3번(파3) 홀에서 버디를 잡아 산뜻하게 출발했다. 우승을 예감한 장면은 4번(파5) 홀에서 나왔다.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가는 이글을 작렬, 공동 2위 그룹을 6타 차로 제치고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8번(파4) 홀과 9번(파5) 홀에서도 각각 버디를 잡아 전반에만 5타를 줄인 뒤 후반 9개 홀을 모두 파로 막고 ‘원맨쇼’와 같았던 마지막 날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프로 데뷔 후 19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코리안시드 5년과 아시안투어 2년 시드를 확보한 정찬민은 “초반에 조금 긴장을 했지만 4번 홀에서 벙커샷이 칩인 이글이 되면서 오늘 뭔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 이후로 편안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뒷바라지하며 헌신해주신 부모님께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경과 박은신이 나란히 합계 9언더파를 마크해 공동 4위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김비오는 8언더파를 기록해 정한밀과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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