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인종차별' 손흥민, 향해 눈 찢고 욕하는 C.팰리스 원정팬 포착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손흥민(30·토트넘)이 또 인종차별 조롱을 당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최근 4경기 1무 3패 부진을 끊어내고 오랜만에 승리했다.
4-4-2 포메이션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유효 슈팅 1개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1%였으며, 드리블과 인터셉트는 각 2회 기록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44분경에 아르나우트 단주마와 교체되어 나왔다.
교체 사인을 받은 손흥민은 벤치를 향해 걸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대런 잉글랜드 주심은 손흥민에게 반대쪽 터치라인으로 나가라고 지시했다. 시간 지연을 막기 위해 개정된 축구 규정이다. 교체 아웃되는 선수는 가장 가까운 쪽 라인으로 나가고, 대신 들어오는 선수는 곧바로 그라운드로 투입될 수 있다.
이때 손흥민이 걸어나오는 방향에는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팬들이 모여있었다. 이들은 손흥민을 향해 야유했다. 악감정이 있지 않아도 축구 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상대팀 에이스 놀리기’ 수준의 야유였다.
하지만 선을 넘은 이들이 몇 있었다. 한 중년 남성 팬은 손흥민을 보고 자신의 두 눈을 좌우로 찢었다. 동양인의 작은 눈을 조롱하고 비웃는 서양권의 인종차별 행위에 해당한다. 다른 이들은 가운뎃손가락을 흔들며 욕설을 뱉었다.
이들을 제외한 6만여 토트넘 홈 관중들은 모두 일어났다. 손흥민을 향해 기립박수를 쳤다. 손흥민이 그라운드 외곽으로 반 바퀴 돌아서 나오는 동안에 박수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손흥민이 벤치로 돌아와 착석할 때까지 우렁한 박수가 계속됐다. 다만 손흥민은 어두운 표정으로 벤치에 앉았다.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열린 토트넘-리버풀전에서는 ‘스카이 스포츠’ 해설가인 마틴 타일러가 손흥민의 반칙 장면에 대해 “무술(Martial arts)을 보여줬다”며 놀렸다. 과거 웨스트햄 팬들은 손흥민에게 “불법 비디오를 복제해서 파는 동양인”이라고 조롱했다. 두 가지 표현 모두 동양인을 무시할 때 쓰는 표현이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 등 국제단체에서 인종차별 반대를 외치지만, 여전히 일부 몰지각한 팬들이 남아있다.
[손흥민을 향한 크리스털 팰리스 관중의 인종차별. 사진 = 만돌TV]-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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