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제왕’ 해리 케인, EPL 역대 득점 단독 2위로
세계 최정상급 골잡이 해리 케인(30·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다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케인은 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리그 홈경기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을 뽑았다. 그는 오른쪽의 페드로 포로(24)에게 감각적으로 공을 건넨 뒤, 포로가 다시 올린 공을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의 골을 마지막까지 지킨 토트넘은 1대0 승리했다.
케인은 이 골로 EPL 통산 209골(317경기)을 기록, 웨인 루니(38·208골)를 제치고 역대 득점 2위에 자리했다. 1위는 260골의 앨런 시어러(53·이상 은퇴). 2011년 데뷔한 케인은 임대를 다니다 2013~2014시즌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에서 골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경기 평균 0.66골. 올 시즌 26골을 기록 중인 그가 잉글랜드 생활을 이어간다면 앞으로 2~3시즌 안에 시어러를 제치고 EPL 역대 최고 골잡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또 케인은 이날 골로 홈, 원정에서 100골을 넣은 최초 선수가 됐다. 원정 100골을 먼저 달성했을 정도로 어디서나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다만 케인이 앞으로의 대기록을 토트넘에서 써 내려갈지는 미지수다. 그에게는 늘 따라다니는 씁쓸한 별명이 있는데, 바로 ‘무관(無冠)의 제왕’.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을 끝으로 모든 주요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타 구단 팬들이 “토트넘 트로피 캐비닛은 텅 비어있다”고 조롱할 정도. 우승 갈증이 큰 케인의 이적설은 수년 전부터 나돌았지만 쭉 토트넘에서 새 시즌을 시작해왔다. 하지만 “이정도 헌신했으면 이젠 이적해도 응원할 것”이라는 토트넘 팬들도 많다. 케인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역대 최다 득점자(55골) 이지만 월드컵, 유럽선수권 등 주요 국가대항전 우승 경험도 없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까지. 케인이 떠날 경우 토트넘 전력 누수가 심각하지만, 구단이 케인의 이적료(약 1700억원 추산)를 챙길 수 있는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다. 현재까지 케인에 관심을 보인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다만 케인은 EPL 잔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31·토트넘)은 이날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빠른 발로 상대 수비 라인을 허무는 특유의 강점으로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만들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아쉬움을 삼켰다. 리그 3경기를 남긴 토트넘(승점 57)은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다만 3경기 덜 치른 7위 브라이턴(승점 55)과의 격차가 작아 유로파리그 출전권(5, 6위) 확보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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