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 김선형 허일영까지, 단기전 빛낸 베테랑들의 투혼

이웅희 2023. 5. 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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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에서 경험은 가장 큰 무기다.

시리즈 내내 이어진 변준형과 오마리 스펠맨의 부침에도 KGC인삼공사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오세근 덕분이다.

10년 만에 다시 정규리그 MVP로도 선정되며 제 2의 전성기를 연 김선형은 자밀 워니와 함께 플레이오프(PO)부터 팀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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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오세근이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서울 SK와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3. 5. 5.안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안양=이웅희기자] 단기전에서 경험은 가장 큰 무기다. 노장이 큰 무대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마지막 승자를 가리는 챔피언 결정전(챔프전7전 4선승제)에서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 투혼을 불태웠다.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이 마지막 7차전까지 열렸다. 2008~09시즌 이후 무려 14시즌 만에 벼랑 끝 승부까지 펼쳐졌다. ‘퐁당퐁당’ 일정으로 챔프전이 치러지는 만큼 체력 소모가 컸지만, 적지 않은 나이의 노련한 선수들이 어린 후배들을 이끌고 명승부를 연출했다.

KGC인삼공사 전력의 핵심인 오세근은 1987년생이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오세근은 챔프전에서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그 이상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규리그 52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27분 21초를 뛰며 13.1점, 6.4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한 오세근은 챔프전에선 매 경기 30분 넘게, 거의 풀타임을 뛰었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모두 자신의 리그 평균 수치를 뛰어 넘었다. 시리즈 내내 이어진 변준형과 오마리 스펠맨의 부침에도 KGC인삼공사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오세근 덕분이다.

서울 SK 김선형이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안양 KGC와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3. 5. 5. 안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SK 김선형 역시 1988년생으로 30대 중반이다. 10년 만에 다시 정규리그 MVP로도 선정되며 제 2의 전성기를 연 김선형은 자밀 워니와 함께 플레이오프(PO)부터 팀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SK는 전희철 감독까지 ‘몰빵농구’라 칭할 정도로 김선형과 워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김선형은 리그 최고의 수비수 KGC인삼공사 문성곤을 상대하느라 체력소모가 큰 상황에도 공격 선봉에서 팀을 이끌었다.

1985년생 허일영은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6강 PO부터 전 경기 출전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허일영은 슈터답게 고비마다 3점포를 터트리며 분위기를 달궜다. 1989년생 최부경(이상 SK) 역시 최준용 부상 공백 속에 PO 부터 매 경기 많은 시간을 뛰느라 힘들 수밖에 없었다. 챔프전에선 리그 최고 빅맨 오세근 수비까지 도맡으며 묵묵히 제 몫을 했다.

단기전 1경기는 시즌 3경기 이상 치르는 것과 같을 정도로 체력, 정신력 소모가 크다고들 한다. 승패를 떠나 힘든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불태우며 명승부를 만든 노장들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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