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국가대표가...' 0점대 에이스, 투구 도중 '자진 강판',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잠실 현장]

잠실=김우종 기자 2023. 5. 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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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이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곽빈(24)이 투구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두산은 토종 에이스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

두산 관계자는 곽빈에 대해 "허리 통증으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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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두산 베어스 곽빈(오른쪽)이 7일 잠실 LG전에서 2회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이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곽빈(24)이 투구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다. 소속 팀 두산 베어스는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마운드 구성에도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두산 베어스는 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두산은 토종 에이스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 앞서 5일과 6일 잠실 LG전이 각각 그라운드 사정과 우천으로 인해 취소되면서 등판 일자가 뒤로 밀렸고, 곽빈이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곽빈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을 마크하며 '0점대 토종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었다. 최근 등판은 지난달 30일 SSG전이었는데, 당시에도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후 6일 휴식을 취한 뒤 7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곽빈. 휴식은 충분해 보였지만 곽빈의 공은 심상치 않았다. 곽빈은 1회부터 난조를 보였는데, 무엇보다 제구가 날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홍창기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헛스윙을 유도했다. 0-2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곽빈. 그런데 이후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분명 곽빈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곽빈은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 타자는 문성주. 볼 2개를 던진 뒤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았다. 5구째는 파울. 이어 6, 7구 모두 볼을 던지며 재차 볼넷을 내줬다. 곽빈은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뒤 이어진 1, 3루 상황에서 오스틴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줬다. 계속해서 오지환에게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얻어맞은 뒤 문보경을 2루수 뜬공 처리하며 1회를 간신히 마쳤다.

곽빈이 2회 박동원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곽빈은 2회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민성을 3구 삼진 처리했으나 박동원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내줬다. 계속해서 박해민에게 우중간 안타, 홍창기에게 우전 안타, 문성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각각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곽빈은 문성주를 상대로 4번째 볼을 던지는 순간, 허리 쪽에 통증을 호소한 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주저앉았다. 곽빈 스스로 더그아웃을 가리키며 트레이너를 호출했고, 결국 더 이상 던지지 못한 채 마운드를 최승용에게 넘겼다. 두산 관계자는 곽빈에 대해 "허리 통증으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최승용이 김현수에게 희생타를 내준 뒤 오스틴에게 좌월 스리런포를 얻어맞으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곽빈의 성적은 1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 총 41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속구 20개, 커브 8개, 슬라이더 7개, 체인지업 6개를 각각 섞어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1km, 속구 평균 구속은 148km가 나왔다. 스트라이크가 23개, 볼이 18개일 정도로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곽빈의 평균자책점은 2.53까지 치솟았다.

경기 전 사령탑인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올 시즌 곽빈의 컨디션은 최상"이라면서 "우리 팀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근 등 쪽이 다소 좋지 않았는데, 이날도 문제가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좋은 피칭을 해줄 거라 믿는다. 오늘은 정상적으로 간다. 최대 110구 정도를 보고 있다. 많게는 7이닝까지 맡아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곽빈은 사령탑의 기대와 달리 뜻하지 않은 허리 통증으로 인해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두산 팬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곽빈(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결국 2회를 채우지 못한 채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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