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난 주상복합건물 13층서 80대 할머니 업고 구조한 경찰관
박주영 기자 2023. 5. 7. 15:38
부산의 한 경찰관이 불이 난 주상복합건물 13층에서 거동이 불편한 80대 할머니를 1층까지 업고 내려와 할머니의 생명을 구했다.
7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전 4시 39분쯤 부산 북구 화명동 15층짜리 주상복합건물 꼭대기 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북부경찰서 김동희(37) 형사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그는 이 건물 13층 아파트에서 각 가구의 문을 두드리며 입주민들에게 화재 발생을 알렸다. 이 과정에 대피하던 한 주민이 “혼자 사는 할머니가 있다”고 알려줘 그 할머니 집으로 뛰어갔다.
이 때 마침 보행보조기를 밀며 집을 나와 불을 피하려던 A(87)씨를 발견했다. A할머니를 모시고 아래로 내려가려 했으나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았다. 김 형사는 할머니를 등에 업고 계단을 통해 내려왔다. 그는 “불이 났는데 한시가 급하다고 판단, 할머니를 직접 업고 구조했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이 사연이 부산경찰청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왔다. 컴퓨터 사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A할머니가 요양보호사를 통해 감사 인사를 했다. 할머니 손자도 감사글을 남겼다.
이 불은 15층 식당 주방 일부를 태우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이날 오전 5시22분쯤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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