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 몸값 폭등 김민재…맨유, 맨시티, 뉴캐슬 ‘군침’
이탈리아 프로축구 진출 1년 만에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오르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된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7)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7일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김민재 영입에 6000만 유로(약 878억원)를 준비했다. 매체는 “나폴리에 ‘김민재 경고’가 울렸다”며 “맨유가 김민재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나폴리에 입단한 뒤 ‘붙박이’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에서 32경기(2골 2도움)를 뛰면서 팀이 최저실점(23골)으로 조기 우승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축구 선수 이적료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책정한 김민재 현재 가치는 5000만 유로(약 731억원)다. 시즌 초반인 지난해 9월 2500만 유로에서 두 배가 올랐다. 나폴리가 책정한 김민재 바이아웃 금액은 4500만~6000만 유로다. 바이아웃 금액은 남은 계약기간 등에 따라서 조정될 여지가 있다. 김민재는 2025년 6월까지, 앞으로 2년 동안 나폴리와 계약된 상태다. 나폴리가 만일 김민재를 판다면 지난해 김민재를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데려오면서 지출한 이적료 1950만 유로(추정치)보다 3배 안팎 높은 목돈을 챙길 수 있다. 다만 나폴리 우승을 이끈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김민재 잔류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는 게 변수다. 물론 맨유가 대체자로 김민재를 원한다면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잔류보다는 프리미어리그 이적에 무게가 실린다.
축구 기록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번 시즌 드리블 돌파를 5번만 허용했다. 24경기 이상 출전한 수비수 중 최소 기록이다. 그러면서도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에서 88차례 이겼다. 게다가 웬만한 공격수에 밀리지 않는 빠른 주력까지 겸비해 빠르면서도 1대1에 강한 중앙 수비수로 평가받았다.
김민재는 “우리가 이탈리아 챔피언”이라며 “매우 행복하고 영광스럽다”고 우승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가 유럽 5대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김민재가 세 번째다. 다만 바이에른 뮌헨이 2018~2019시즌 우승할 당시 정우영은 리그 1경기만 출전해 우승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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