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케인 원맨쇼로 유로파 진출 희망 살렸다

박효재 기자 2023. 5. 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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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해리 케인이 6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6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홈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 가능성도 살려냈다.

지난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결별 이후 악화일로였던 토트넘에게는 귀중한 승리였다. 토트넘은 지난달 8일 브라이턴전 승리 이후 약 한 달 만에 승점 3점을 챙기며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감독대행을 맡았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마저 뉴캐슬전 대패로 지난달 25 경질되고, 라이언 메이슨 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는 첫 승리다. 리그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진출을 위한 실낱같을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한 선수는 손흥민의 ‘단짝’ 케인이었다. 전반 추가 시간 오른 측면 뒷공간으로 뛰는 페드로 포로에게 논스톱으로 침투 패스를 전달하고 문전으로 뛰어든 케인은 포로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EPL 317번째 경기 만에 209번째 골을 넣은 케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였던 웨인 루니(208골·491경기)를 넘어 리그 역대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 앨런 시어러의 기록(260골·441경기)까지 51골을 남겨뒀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다른 리그로 이적하지 않는 이상 은퇴 전까지 1위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케인의 활약으로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유로파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리그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 5위 리버풀과의 승점 차이를 5점까지 좁혔다. 토트넘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리버풀이 남은 3경기에서 승점 3점을 쌓는 데 그친다면 역전할 수도 있다. 주축 선수인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부상에서 회복하며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희망적이다.

다만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리버풀은 토트넘전 승리(4-3)를 비롯해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확실히 상승세를 탔다. 7위 브라이턴은 토트넘보다 승점 2점이 적지만, 남은 경기가 6경기나 된다. 토트넘으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다른 팀들의 연패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진출에 사활을 걸면서 손흥민(31)의 개인 기록 쌓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슨 감독 대행은 이날 경기에서 불안한 수비의 약점을 가리고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4-4-2 진용을 새로 꺼내 들면서 손흥민을 왼쪽 측면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계속 이런 진용을 고수한다면 손흥민에게 수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수비 뒷공간을 노린 역습에 최적화된 손흥민의 득점 가능성도 작아지게 된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슈팅을 단 한 번 기록했으며, 후반 44분 교체돼 나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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