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기차 주행거리 늘려라”…SK이노 연구소, 차세대 윤활유 개발 사활
모터·기어 관리 역할 모두 해야
완성차 업체 맞춤형 제품 개발 중
충전기·데이터센터용으로 확대
지난 3일 찾은 환경과학기술원에선 눈코 뜰 새 없이 윤활유 실험이 계속되고 있었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맞으면서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는 ‘전비’ 증가를 위한 윤활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비는 전기차의 에너지 소비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내연기관차의 연비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김학묵 SK이노베이션 전동화기술 태스크 PL은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며 “윤활유만 차별화해도 주행거리가 굉장히 달라진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윤활유는 모터의 과부하를 막는 것과 동시에 기어가 매끄럽게 돌아가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내연기관 윤활유가 엔진유와 기어유로 나뉘는 점과는 대조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 윤활유 개발 과정에서는 모터 냉각과 기어 마찰 저감 기능 등을 모두 시험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BIS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윤활유 시장 규모는 2031년 174억달러(약 23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29% 수준으로 성장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완성차 업체 수준으로 실증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제품 개발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이날 물성 연구실에선 윤활유 시료의 점도, 열 특성을 측정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전기차 모터의 주 소재인 구리 부식을 막기 위한 시험도 이뤄졌다. 150도가 넘는 윤활유 시료에 구리 동판을 담갔지만, 부식되지 않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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