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잡혔다는데 왜 난 돈이 없지?"..여전히 가벼운 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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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물가는 둔화세 유지할 것"(추경호 부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속 강조해온 전망이 현실화됐음에도 소비자들의 부담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에 6.3%로 고점을 찍은데 이어,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1월에 5.2%로 다시 깜짝 반등하며 좀처럼 잡히지 않을 것 같던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3% 대로 진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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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등 에너지값 위주 둔화 체감 낮아
외식물가 7%대지만 추가상승 여지 높아
[파이낸셜뉴스]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물가는 둔화세 유지할 것"(추경호 부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속 강조해온 전망이 현실화됐음에도 소비자들의 부담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3%대로 하락한 물가의 체감도가 낮아서다. 물가 급등 시기에 느꼈던 고통만큼 물가 둔화세에 느껴지는 완화감이 따라주지 못하며 둔화세가 '착시효과'일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3.7% 상승에 그쳤다. 지난해 7월에 6.3%로 고점을 찍은데 이어,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1월에 5.2%로 다시 깜짝 반등하며 좀처럼 잡히지 않을 것 같던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3% 대로 진입한 것이다. 연말 정도에 3% 초반을 예상하던 정부보다 이른 시점에 뚜렷한 둔화세가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양파 가격이 전년동월비 51.7%가 올랐고, 개인서비스 6.1%, 외식물가 7.6% 등 일상에 밀접한 부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심리의 가늠자로 볼 수 있는 근원물가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소비자물가와 달리 4%대에 머무르고 있다.
물가 둔화세를 견인하는 가장 큰 요인이 에너지 가격 하락에 기인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비 16.4% 급락하며 둔화세에 0.9%p 기여했다. 지난해의 '에너지 대란'에 대한 기저효과가 깊게 작용한 셈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에 덜 민감한 유럽과 미국은 우리나라만큼 큼 둔화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미국 5%, 독일 7.8%, 영국 10.1% 등으로 아직 금리와 물가의 싸움이 한창이다.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쉽게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 없는 배경이기도 하다. 에너지 가격이 둔화세에 기여한 만큼, 쉽게 증가세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OPEC+ 감산과 중국발 석유 수요가 물리며 석유류 가격 상승이 예상되며, 아직 금리로 조이고 있는 물가를 풀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3일(현지시간) 다시 한 번 0.25%p 금리 인상을 결정하며 금리 역전폭도 커졌다. 에너지 가격에 더해 금리 역전폭이 달러 강세를 야기하며, 수입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주도한 둔화세가 뒤집히면 더 큰 상승이 유도될 리스크도 존재한다. 서민 부담을 이유로 계속해서 미루고 있는 생활 요금 인상도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다. 대표적으로 7%대인 외식물가의 추가인상 여지는 높다. 정부가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연일 전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이를 계속 유지할 지는 미지수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21일 커피 햄버거 치킨 등 외식업체 및 유관단체를 만나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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