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스터디 카페 가니, 난 도서관 간다

김연우 시민기자 2023. 5. 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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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도서관이 책을 빌리는 공간에서 다양한 모임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도서관법'은 4월 12일을 법정기념일인 '도서관의 날'로 지정했다.

지난해 부산대학교 도서관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 도서관을 이용한 학부생은 1만9880명으로 전년보다 622명이나 줄었다.

이에 따라 부산대는 변하는 도서관 이용 패턴을 고려해 지난해 '새벽벌 도서관'을 '스터디카페' 컨셉으로 개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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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도서관 리모델링 학생 만족도 높여
책 빌리는 곳서 다양한 모임의 장으로 변신

대학 도서관이 책을 빌리는 공간에서 다양한 모임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도서관법’은 4월 12일을 법정기념일인 ‘도서관의 날’로 지정했다.

국가도서관 통계 시스템을 보면 2020년 대학 도서관은 459곳이다. 총 대출 도서 수는 1052만7928권이며 관당 평균 대출은 2만2937권이다. 도서 대출은 전년도에 비해 540만5권이 줄었으며, 관당 평균 대출도 1만1689권이 줄었다. 지난해 부산대학교 도서관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 도서관을 이용한 학부생은 1만9880명으로 전년보다 622명이나 줄었다.
리모델링한 부산대학교 새벽벌 도서관 ‘새벽별당’. 하지민 씨 제공

요즘 대학생들은 도서관을 자격증 대비 공부, 동아리 모임, 취업 준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대는 변하는 도서관 이용 패턴을 고려해 지난해 ‘새벽벌 도서관’을 ‘스터디카페’ 컨셉으로 개조했다. 부산대 경영학과 하지민(23) 씨는 “공부하기 좋은 분위기와 시설을 갖춰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공강 시간의 활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성대 중앙도서관 5층에는 학생들이 휴식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김연우 시민기자

도서관 이용률 저조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도 거론된다.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면서 학생들의 도서관 방문 기회가 많지 않았다. 2020학년도 경성대 중앙도서관 방문 횟수는 1만2107회며,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결합했던 2022학년도는 13만5889회다.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서비스팀 김유미 사서는 “2020학년도는 거리 두기와 도서관 폐쇄, 온라인 대출로 인해 방문 횟수가 현저히 낮았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독서 습관도 문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를 보면 19세~29세의 종이책 이용률은 60.3%로 전년에 비해 약 10% 하락했다. 경성대 영어영문학과 도영서(23) 씨는 독서보다 과제나 대외활동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취업 시스템을 그 원인으로 지적했다. 도 씨는 “독서를 통해 견문을 쌓는 것보다 눈에 보이는 과제와 공모전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취업에) 더 효율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서면에서 8년째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양재은 씨는 “스마트폰 앱의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독서를 잘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학도서관의 의미는 다양한 측면에서 바뀌고 있다. 대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이색적인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전자책의 수요 또한 늘고 있다. 직장인 박모 씨는 “독서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유년 시절 독서 교육과 ‘권장 도서’가 건강한 독서 습관을 만들 기회를 놓치게 했다. 이 문제점이 대학생 때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독서가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인 투자라는 말을 되새겼으면 한다.

시민기자 지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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