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에 금가루 입혔나, 11년반 만에 최고치...빵·과자값 더 뛸판

황인혁 기자(ihhwang@mk.co.kr) 2023. 5. 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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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설탕 가격지수 149.4 기록
올 1월에 비해 27.9% ‘껑충’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설탕 진열대를 정리하고 있다. [매경DB]
설탕 가격이 올해 들어 매달 상승하면서 식량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설탕값 상승이 지속되면 설탕을 원료로 쓰는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의 식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는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진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4월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49.4로 지난 1월에 비해 27.9% 올랐다. 지난 1월 116.8에서 2월 125.2, 3월 127.0, 4월 149.4로 매달 상승세다.

4월 지수는 전월 대비 17.6%, 1월과 비교해서는 27.9% 급등한 수준으로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참고로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잡았을 때 이와 비교해 산출한 수치다.

올 들어 설탕 가격이 무섭게 상승하는 이유로는 인도, 중국 등 주요 산지에서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하고 있다. 태국과 EU의 생산량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설탕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나마 브라질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 상승과 브라질 헤알화 강세도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작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세계 밀 가격이 크게 올랐다. 주요 식자재의 잇딴 가격 상승이 국내 과자, 빵, 라면 등 식료품 가격을 계속 자극할 경우 서민 가계의 주름이 한층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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