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일본 맥주 수입 663만달러, ‘노 재팬’ 후 최대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이 작년 1분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나, 지난 2019년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662만700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66만6000달러)의 약 2.5배에 달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9년 2분기(1901만달러) 이후 최대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은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섰고,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응해 소위 ‘No Japan(노 재팬)’이라고 불린 일본산 불매 운동이 일어났다. 일본 맥주 수입도 이로부터 타격을 받아, 2019년 3분기 수입액은 직전 분기의 24% 수준인 457만1000달러로 급감했다.
당시 인기를 끌던 아사히와 삿포로, 기린 등 일본 맥주가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대에서 아예 자취를 감추는 일까지 벌어졌지만, 차츰 불매 운동 기세가 꺾이며 일본 맥주 수입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3분기 500만달러로 늘어난 일본 맥주 수입액은 4분기 420만달러를 거쳐 올해 1분기 600만달러 선을 넘은 것이다. 지난 3월 기준으로 보면, 일본 맥주 수입액은 293만8000달러로 수출 규제 전인 2019년 3월(501만7000달러)의 58.6%를 기록했다.
각종 판촉 행사에 신제품 출시 등으로 일본 맥주 수입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다른 맥주들은 4캔을 1만1000원에 판매하면서, 일본 맥주는 4캔을 9900원에 판매하는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뚜껑을 통째로 따서 생맥주처럼 마실 수 있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가 인기를 얻으며 ‘품귀 대란’이 일기도 했다.
최근 한일 정상이 상대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양국 간 유화 분위기가 조성된 점도 수입 확대에 긍정적 요인이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에 다녀온 데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부터 1박 2일동안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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