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물들인 수묵채색 자연풍광... 이한정 개인전 '유영하는 마음'
안양을 터전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이한정 작가가 개인전을 연다. ‘유영하는 마음’이란 제목으로 오는 12일까지 서울의 갤러리다온에서 그만의 독특한 기법의 풍경화를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업은 늘상 마주치는 자연 풍경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다. 지난 시절 작가가 직접 보고 경험한 풍경에 현재의 감정을 더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선 다양한 장소를 소재로 했던 그동안의 작업을 모았다.
이화여대 한국화과와 중국 중앙미술학원 대학원 산수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미국·중국·한국 등에서 다채로운 자연 풍경을 접했다. 2017~ 2019년 미국에 거주하며 요세미티, 세도나, 캘리포니아의 풍경에 반했고, 제주 여행을 하며 부드러운 곡선의 오름에 특별한 매력을 느꼈다. 어린 시절 자주 갔던 외할머니가 사는 이천, 그곳으로 가는 길에 마주친 광주·여주의 정겨운 풍경 등이 작품의 모티브다.
그렇게 만난 자연 풍광들을 그만의 수묵채색 기법으로 한지를 물들였다. 묵묵히, 담담하게 수행하듯 하나하나 쌓아 올린 먹점은 나무가 되고, 숲이 되고, 들판이 되고, 산이 돼 또 다른 생명체로 발현됐다. 그 위에 더한 색감은 자연의 표정이 살아나게 했다.
그의 작품은 ‘유영하는 마음’이라는 제목처럼 일상에서, 혹은 여행에서 마주친 풍경과 그 표정을 따라 흘러가는 작가의 내면을 표현한 작품이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산에서 바다로, 숲에서 호수로, 길 한가운데서 마을 어귀로, 끊임없이 유영하는 시선에 색감이 입혀진 작품들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내면을 바라보기에 더없이 좋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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