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솔직한 대화 원해...여러 과제 논의"
기시다 "여러 과제 남아"…민감 사안 논의 시사
"日 정부, 한일 정상 회담 직후 기시다 방한 타진"
[앵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에서 공식 일정에 나서면서 한일 정상의 셔틀 외교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출국 직전 취재진에게 윤 대통령과 여러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도쿄 현지 연결합니다. 김세호 특파원!
[기자]
네. 도쿄입니다.
[앵커]
기시다 총리가 이번 한일 정상 회담에 대해 밝힌 구체적인 입장은 무엇입니까?
[기자]
기시다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대하는 성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솔직한 대화를 주고받으면 좋겠다며 이번 회담의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출국 전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성과와 관련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말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만, 바라는 바를 말하자면 우선 윤 대통령과는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으면 합니다.]
기시다 총리는 재무·방위 분야 등 여러 분야에서 한일 정부 간 대화가 시작됐다며, 이러한 흐름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 회담을 통해 국제·지역 정세에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일 간 여러 과제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도 이어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는데요.
여기에는 한일 간 여러 난해하고 민감한 현안도 직접 테이블에 올려놓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기시다 총리가 이번 방한에서 성과를 얻기 위해 방점을 찍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기자]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한에서 우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 방안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우리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26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일본 측이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타진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로서는 한미 정상회담을 바탕으로 한일 간 안보협력을 강화할 목적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일본은 이번 한미 핵 협의그룹과 관련해 미·일 확장 억제와의 연계를 언급하며, 일본도 적극 관여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일본 국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안보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보수층의 목소리가 강한 만큼,
핵 협의 그룹과 관련해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며 한미일까지 확대를 언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 당국자는 두 정상이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과 글로벌 과제에 협력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안보 문제 이외에 한일 간 첨예한 현안들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당장 오는 7월쯤 예상되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방사성 물질을 기준치를 훨씬 밑도는 수치로 희석해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여기에 IAEA가 중간 보고서를 통해 오염수 처리와 관련한 일본의 관리·감독에 문제가 없다며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시다 총리가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또 더 나아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 규제 철회까지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와 함께 기시다 총리는 우리 정부의 강제 동원 해법안에,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성명을 포함한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번에 직접 '사죄'와 '반성'을 직접 표명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강제 동원 문제 해법안에 대해 한국 내 반발 여론이 한국 정부의 대일 정책에 어떤 영향이나 변화를 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등의 정치적 위험을 무릅쓰고 한일 관계를 위해 결단을 한 만큼 기시다 총리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자민당 내 극우 인사들을 포함한 보수층의 입김도 살펴야 하는 기시다 총리 입장으로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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