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록? 깨지면 또 어떤가” 세상 ‘쿨한’ 이승엽, 이유가 있다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5. 7. 14: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 기록이 깨지는 게 중요한가요."

또한 "나는 지금 내 위치가 중요하다. 과거 기록이 어쨌든, 나는 오늘 경기 승리만 생각한다. 현직 사령탑 아닌가. 내 기록은 관심이 없다. 그건 다 과거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승엽 감독은 과거부터 후배들이 대기록을 작성할 때마다 축하메시지를 전하곤 했다.

또한 "400홈런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기를 응원한다. 부상 없이 꼭 500홈런 달성하길. 한국프로야구에도 500홈런 기록이 꼭 나와야 한다"고 응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 이승엽 감독.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내 기록이 깨지는 게 중요한가요.”

세상 쿨하다. 신경이 쓰일 법도 한데 단호하게 “아니다”고 했다. 두산 이승엽(47) 감독 이야기다. 중요한 것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의 살아있는 역사다. 통산 1906경기, 2156안타,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 출루율 0.389, 장타율 0.572, OPS 0.961을 작성했다.

역대 홈런 1위, 타점 1위다. 2017시즌 후 은퇴했으니 만 5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순위는 같다. 이제는 각각 최정(SSG, 433홈런)과 최형우(KIA, 1477타점)의 추격을 받고 있으나, 몇 년 간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이라 했다. 일본 진출이 없었다면 더 아득한 숫자를 찍어냈을 가능성이 높다.

데뷔 첫 시즌인 1995년부터 바로 1군에서 활약하면서 ‘기록 누적 속도’도 빨랐다. 각종 최연소 기록도 여렷 보유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최연소 안타’ 기록이다.

키움 이정후(오른쪽)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전에서 8회말 우측 2루타를 치고 있다. 자신의 통산 1100번째 안타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이 기록을 차근차근 깨고 있는 선수가 있다. 키움 이정후다. 최연소 500안타를 시작으로 1000안타, 1100안타까지 깼다. 1100안타는 지난 5일 고척 SSG전에서 2루타를 하나 치면서 달성했다.

이정후가 새로이 무언가 수치를 작성할 때마다 이승엽 감독이 소환된다. 선배 입장에서 후배의 활약이 반갑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자신의 기록이 2위로 밀리는 것이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이승엽 감독은 그런 것이 없었다. “과거가 중요할까요?”라며 운을 뗀 후 “지금이 중요하다. 신경 쓰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이 나를 넘어서는 것은 리그 역사로 봐도 좋은 일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는 지금 내 위치가 중요하다. 과거 기록이 어쨌든, 나는 오늘 경기 승리만 생각한다. 현직 사령탑 아닌가. 내 기록은 관심이 없다. 그건 다 과거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승엽 감독은 과거부터 후배들이 대기록을 작성할 때마다 축하메시지를 전하곤 했다. 2021년 최정이 400홈런을 달성했을 때 자신의 SNS를 통해 “축하한다. 400홈런은 두 번째지만, 500홈런은 역사상 처음으로 달성하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SSG 최정이 4월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전에서 3회말 3점포를 터뜨린 후 포효하고 있다. 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또한 “400홈런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기를 응원한다. 부상 없이 꼭 500홈런 달성하길. 한국프로야구에도 500홈런 기록이 꼭 나와야 한다”고 응원했다.

이에 대해 이승엽 감독은 “그때는 내가 밖에 있을 때라 여유가 있었고, 시간도 많았을 때라 그렇다”며 웃었다.

물론 공개적으로 “아쉽다”고 표현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나 반대로 보면, 굳이 공개적으로 축하까지 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물며 ‘나를 넘어서라’고 했다. ‘대인배’의 모습을 보인 셈이다.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자각하고 있다. 지금은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다. 팀 승리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 이승엽 감독의 말처럼 ‘과거’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지금은 ‘감독 이승엽’의 시간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