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카겜, 줄줄이 어닝쇼크… 카뱅만 웃었다

윤선영 2023. 5. 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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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외부 전경. 카카오 제공
카카오 올해 1분기 실적 요약. 카카오 제공
카카오게임즈 올해 1분기 실적.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 공동체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한 카카오뱅크를 제외하고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게임즈는 모두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다만 이들 기업은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신사업과 신작 출시, 글로벌 확장 전략 가동으로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의 포털 '다음'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IT(정보기술)·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1년 사이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카카오의 1분기 매출은 1조7403억원, 영업이익은 71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데이터센터 다중화 작업에 따른 외주 인프라 비용 증가와 AI, 클라우드, 헬스케어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매출은 2492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73% 줄어든 수치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 기존작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한 데다 '아키에이지 워' 등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가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는 반등을 목표로 사업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인다. 신사업 추진, 글로벌 확장 등이 키워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개편 등 기존 서비스 고도화와 초거대 AI 모델 공개에 나선다. 카카오톡의 경우 이달 중 세 번째 탭을 오픈채팅 탭으로 개편하고 향후 대규모 인원이 보다 가볍게 소통할 수 있는, 대중성 있는 신규 채팅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관심사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챗GPT가 촉발한 AI 기술 경쟁의 결과물도 내놓는다. 이달 중 이미지 생성 '파운데이션 모델'(새 데이터를 생성할 때 근간이 되는 AI) '칼로'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칼로 2.0'을 공개하고 올 하반기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모델 '코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코GPT 2.0'을 선보인다. 의료 분야에서는 '의료영상 기반의 판독문 초안 생성 서비스'(AI CAD)의 웹 데모 서비스를 오는 3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신사업뿐 아니라 경쟁력이 낮은 사업 정리도 수익성 개선방안을 위해 실시한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의 포털 '다음'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4일 '다음'을 오는 15일부터 CIC(사내독립기업)로 분리 운영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매각설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매각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음의 수익성도 낮은 데다 정치권과의 갈등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는 지난 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카카오와 카카오 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생각되는 사업들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손익이 일부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와 기존 흥행작의 시장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오는 6월 대표 IP(지식재산권)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일본 지역 진출을 시작으로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2D 픽셀 그래픽의 횡스크롤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가디스 오더' △블록체인 게임 '보라배틀' 6~10종 등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또 4분기에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북미·유럽 지역에, '에버소울'을 일본 지역에 각각 선보이며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펼친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디 더비', '에버소울', '아키에이지 워'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연이어 높은 성과를 입증해 온 동시에 서비스 역량을 내재화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들의 견고한 서비스와 함께 중장기적으로의 자사 IP(지식재산권) 확장, 고퀄리티의 게임 라인업을 지속 선보여 글로벌 대표 게임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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