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끝까지 간다...녹취 유출 보좌진 수사의뢰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대통령실의 ‘공천개입’ 논란과 관련해 녹취를 유출한 자신의 보좌진을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또 해당 직원의 업무상 횡령과 공문서 위조 등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태영호 의원실은 지난 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의원실 내부 회의의 녹음 및 외부 유출과 정치후원금 후원자의 개인정보 외부 유출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의원실에서 업무상 횡령, 공무상 비밀누설, 공문서위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위법행위가 발생했으며, 위법을 저지른 의원실 내부 직원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리위원회 징계를 앞두고 태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나오지만 사실상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태 의원실은 “회계 업무를 담당한 의원실 직원이 정치자금·국회 사무처 지원 경비 등을 의원 승인 없이 수백만원 상당 횡령하고, 공금으로 커피머신을 구입해 집으로 가져간 정황 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태 의원의 인장도 임의로 위조하고, 이를 날인하여 임의로 작성한 지원경비 지급신청서를 국회사무처에 제출한 사실도 확인됐다”고도 했다.

앞서 태 의원은 지난 1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관계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자신의 음성 녹취가 보도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오는 8일 징계 심사를 열고 태 의원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건은 ‘녹취록 유출 파문’과 ‘제주 4·3 사건 발언 논란’ 등이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중 2명의 윤리위 징계 심사가 예정된 만큼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