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하늘 불바다…"러, 우크라에 백린탄 투하"

구경민 기자 2023. 5. 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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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백린탄 추정 화학 무기를 투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흐무트에 백린탄 추정 물질이 공중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영상을 게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포탄은 충분하지 않지만 인은 충분하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미점령 지역에 소이탄을 투하했다"면서 "그들은 지옥에서 타오를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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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게시한 영상을 캡처한 사진으로,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 백린탄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가 공중에서 광범위하게 뿌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바흐무트의 미점령 지역에 소이탄 공격을 했다고 비난했다. 2023.05.07.


러시아가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백린탄 추정 화학 무기를 투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흐무트에 백린탄 추정 물질이 공중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영상을 게시했다. 촬영 시점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드론으로 촬영된 이 영상을 보면 백린탄 추정 물질이 섬광을 밝히며 도시에 광범위하게 뿌려지고 있다. 곳곳에선 크고 작은 폭발과 함께 연기가 치솟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엔 고층 건물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포탄은 충분하지 않지만 인은 충분하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미점령 지역에 소이탄을 투하했다"면서 "그들은 지옥에서 타오를 것"이라고 비난했다.

백린탄은 소이탄의 한 종류다. 독일 나치가 이른바 '불타는 양파'로 불렀던 것이다. 공중에서 폭파된 뒤 광범위한 지역에 비를 뿌리듯 떨어진다. 영국에서 개발한 이 무기는 끔찍하고 무서운 살상력 때문에 '악마의 무기'로도 불린다.

백린탄은 조명탄 용도로 쓰였지만 살상력이 매우 커 무기로도 사용됐다. 발화온도가 낮아 쉽게 불이 붙는 반면 끄기는 매우 어렵다. 몸에 달라붙으면 떼어내기 쉽지 않고 불이 꺼질 때까지 몸 속을 파고 들며 계속 타 극심히 고통을 일으킨다. 연기를 흡인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제네바 협약에 따라 국제법상 민간 지역에 사용하는 것은 전쟁범죄로 간주된다.

BBC는 영상 분석 결과 이것이 바흐무트 도심 서쪽과 어린이병원 인근에 투하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소이탄'의 일종으로 분석하면서도 '인'이 사용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 마리우폴을 포위했을 때 등 여러 차례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다만 러시아는 백린탄 사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크렘린궁은 지난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를 제기했을 때 "러시아는 국제협약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바하무트는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다. 러시아는 수개월째 점령을 시도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서쪽 지역에서 버티는 등 양쪽 모두 사투를 벌이고 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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